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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크루즈 - 승선

여행

by 목장주 2018. 12. 1.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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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정리

호텔을 떠나기 전 디즈니에서 보내준 짐표를 붙입니다. 비행기 탈 때 붙이는 짐표 같이 생겼어요. 기내에 들고 타는 가방은 짐표 안 붙이듯, 배에 들고 타는 가방은 짐표 안 붙이면 됩니다. 다시 말해, 짐표 안 붙이면 방에 들어가기 까지 계속 들고 다녀야 해요.


호텔 출발

디즈니 크루즈 승선의 날! 10시에 공항 로비에서 미니 밴을 타기로 예약을 했습니다. 디즈니 크루즈 페이스북 그룹에서 아내가 추천 받은 업체를 예약했는데요. Happy Hour Shuttle이라고. 이것 말고도 다양한 업체가 있으니 검색해서 예약하시면 됩니다. 현금/카드 결제 되고, 요금과는 별도로 팁도 주셔야 해요. 


어린 아이가 4명이라 카시트를 4개 부탁했습니다. 제 전화 영어가 그지같았는지, 카시트가 2개만 달려서 왔더군요. 전화 영어는 참 어려워요. 다행히 기사님 집이 근처인데 거기에 카시트 2개 더 있다며 들렀다가 가기로 했습니다. 


항구로 고고씽!


Canaveral 항구

공항에서 항구는 약 45분 정도 걸립니다. 다행히 아이들이 얌전히 잘 있더군요. 도착 하면 짐꾼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갱님, 저는 배를 안 타요. 팁 주시려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예요. 굽신 굽신


짐꾼에게 넘겨진 가방은 위의 사진처럼 배로 이동합니다. 쟤들이 오후 4시 정도 되면 아래 사진처럼 문 앞에 배달 돼요. 가방은 없는 셈 치시고, 꼭 필요한 서류와 수영복 같은 간단한 옷을 가지고 다닐 가방을 하나 준비하셔야 합니다.




팁을 주고 여객 터미널 입구로 갑니다. 공항에 비하면 많이 간소화 된 검삽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대합실이 나옵니다. 왼쪽에 체크인 하는 창구가 있고요. 오른쪽에는 의자들이 있습니다. 중간에 미키 마우스랑 사진 찍는 줄도 있습니다. 창구 옆에 줄을 서서 체크인을 하면 됩니다. 


아래 사진에서 파란 옷을 입은 직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셔야 합니다. 줄이 오른쪽에 하나 더 있는데 그건 미키랑 사진 찍는 줄이더군요.




미키랑 사진 찍는 줄 생각보다 길더군요. 승선 전에 기다리기 심심하면 사진 찍는 것도 좋아요.



사전 체크인 때 11시 30분에 도착하기로 예약을 했습니다. 조금 일찍 왔어도 체크인은 가능합니다. 실제 승선은 사전 체크인 한 시간 즈음이 되면 할 수 있습니다. 


작년 디즈니 크루즈 페이스북 그룹에 있는 어떤 글을 아내가 공유해줬습니다. 3줄 요약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탑승에 필요한 신분증 준비 다 해서 갔음
  2. 디즈니가 그 신분증으로는 탑승 불가한다며 탑승 거부시킴
  3. 온 가족이 1년 가까이 기다려온 여행을 디즈니가 망쳤음!

하지만 글을 자세히 읽어보고, 댓글을 종합해 보면 운전면허증 들고 탑승 시켜달라고 조른 겁니다. 플로리다에서 타고 플로리다에서 내리니까 국내선 비행기처럼 운전면허증이면 될거라고 생각했나봅니다. 플로리다를 떠나 멕시코 등 다른 나라를 방문하기 때문에 엄연한 외국 여행입니다. 디즈니 크루즈 홈페이지에도 여권이나 그와 동등한 서류를 지참하라고 적어놨습니다. 운전면허증은 여권과 동등한 서류는 아니죠. 


체크인할 때는 여권과 영주권도 보여달라고 하더군요. 사진도 찍고, 체크인이 끝나면 사람별로 Key To The World 카드를 사람별로 하나씩 줍니다. 그거 들고 승선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룹 번호가 적인 카드도 하나 줍니다. 그 그룹 번호가 불리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비행기 탑승 그룹이라고 생각하시면 될듯. 방은 1시 30분 이후에 준비가 된다고 합니다. 


승선

그룹 번호가 불리면 모여서 승선하면 됩니다. 2층 대합실에서 배로 연결된 다리를 건너면 크루즈의 로비로 입장을 합니다. 




입장할 때 선원이 성이 뭐냐고 물어봅니다. 그러면 입장할 때 "누구누구씨 가족입니다~" 라며 마이크로 소개해주고 다른 직원들이 박수쳐줍니다. 나중에 신데렐라 만화를 보니 비슷한 장면이 있더군요. 아가씨 한 명씩 입장할 때마다 "어느 댁 따님 누구입니다~"라며 소개하더군요. 





그리고 신데렐라 이야기 나온김에 하나 더 소개하자면. 요정 할머니가 신데렐라를 변신시켜주면서 비비디 바비디 부(Bibidi Babidi Boo)라며 주문을 외웁니다. 디즈니 크루즈에는 Bibbidi Bobbidi Boutique 라는 미용실(?)이 있습니다. 거기 예약하면 머리도 예쁘게 만들어주고 화장도 해주지요. 신데렐라에서 온 게 아닐까 합니다. 





물놀이

방이 아직 준비가 안 되었기 때문에 11층에 바로 올라갔습니다. 여기에는 수영장과 아쿠아덕이 있어요. 미리 수영복을 갈아입을 수 있게 따로 가방을 준비해뒀습니다. 근데 너무 큰 걸 준비해서 들고 다니는데 좀 귀찮았대요. 11층에 따로 환복할 곳이 없어서 화장실을 이용해야 합니다. 


옷 갈아입고 나오면 옆에는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어요. 일주일 내내 아이스크림 참 많이 먹었습니다. 일단 더우니 하나 먹고 시작하죠. 저는 바나나 아이스크림이 참 맛있더군요.


수영장은 2개가 있는데 하나는 어린이용이라 별로 안 깊어요. 근데 반대쪽 수영장은 어른에게도 깊어요. 안 깊은 줄 알고 그냥 들어갔다가 물먹고 깜놀했어요.


어린이용 수영장에 1살짜리 막내를 데리고 들어갔다가 아내가 제지당했다는 군요. 수영 기저귀 해도 못 들어간대요. 기저귀 땐 아이들만 들어갈 수 있어요. 막내는 일주일 동안 수영 한 번 못 해보고 내렸답니다. 


그 다음은 아쿠아덕! 하도 아쿠아덕 아쿠아덕 해서 기대를 잔뜩 했는데 막상 보니 그냥 슬라이드에요. 대신 투명해서 미끄럼 타는 동안 바다가 훤히 보이는 건 좋더군요.


크루즈에 사실 물 놀이 시설이 별로 없기 때문에 그 많은 인원이 다 타면 아쿠아덕은 줄이 엄청 길어집니다. 그래서 승선을 일찍 하고 사람들이 얼마 없을 때, 다른 나라 항구에 정박해서 사람들이 다 밖으로 놀러 나갔을 때, 이럴 때 타라고들 하더군요. 한 번 타봤는데 평범합니다. 이걸 사람 많은데 30분-1시간 기다려서 탔으면 억울 했을겁니다. 


점심

1시쯤 되었을 때 11층에 있는 카바나(Cabanas)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부페니까 한 번 둘러본 다음에 음식을 집어 오세요. 게다리 강추입니다. 배가 정박하지 않고 바다에 있을 때는 간단한 초밥도 있어요.





객실 

4시에 있을 훈련을 위해 수영복을 갈아입고 짐도 정리하러 객실로 들어왔습니다. 객실은 일반 호텔 젤 싼 방의 절반 크기 정도 됩니다. 좀 더 비싼 방은 발코니도 있어요. 저희 방은 창문도 없어서 바깥 풍경이 보이는 LCD 모니터가 마치 창문인냥 달려있어요. 침대가 거의 반을 차지하고, 나머지를 소파, 옷장, 화장실이 차지하고 있어요. 욕조가 있긴 하지만 화장실만 떼어서 보자면 비행기 화장실 처럼 정말 작아요. 


큰 아이 생일이 얼마 안 남아서 생일 패키지 샀더니 장식해 줬어요. 



벽에 있는 LCD 창문. 바다를 찍은 실시간 영상에 가끔 저렇게 만화를 입혀서 보여줍니다. 




평소에 접혀 있던 2층 침대는 잘 때 펴줍니다.




2층 침대 밑에 있던 소파도 침대로 변신




5인 가족이 일주일 입을 옷을 가져왔더니 정말 서랍장은 이미 꽉 찼습니다. 옷걸이가 있는 옷장에 겨우 끼워넣어서 다 정리했습니다. 짐 가방은 침대 밑에 넣어두면 됩니다. 


대피훈련

4시에는 모든 승객들이 꼭 참가해야하는 필수 훈련이 있어요. KTTW 카드에 그룹이 알파벳으로 써 있는데 그 그룹 표지판을 따라 집결 장소로 가면 됩니다. 모여서 한 30분 정도 각종 안전 사항에 대해 브리핑을 받으면 됩니다. 




저녁식사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여러 개 있습니다. 일주일 간 각 식당을 돌아가면서 식사를 하게 되는데요. KTTW 카드에 보면 각 식당 앞 글자가 나열되어 있습니다. 그 순서에 맞춰 식당 찾아가시면 돼요. KTTW에 테이블 번호도 적혀있습니다. 


테이블별로 지정된 서버가 있고요. 제가 가는 식당을 따라서 그 서버들도 와요. 일주일 동안 저녁에는 매일 보고 친해집니다. 음료도 기억해 뒀다가 미리 준비해주고요. 마지막 날 아침은 다른 서버들과 함께 담당했는데요. 저희를 잘 모르는 사람과 일주일간 대해준 사람과의 서비스는 정말 큰 차이가 있더군요. 


음식은 코스로 되어있어서 고르면 순서대로 가져다 줍니다. 하지만 결정 장애가 있는 여러분들 걱정 마세요. 그냥 2개 시키시면 돼요. 음식 하나 더 시켜도 추가 요금 안 받습니다. 남기지 말고 맛있게! 


음료는 소다, 커피, 주스 등이 공짜에요. 아무 생각 없이 맥주 시켰는데 이건 공짜가 아니더군요 -_- 커피도 레큘러 커피가 아니면 추가요금을 받아요.




이렇게 크루즈의 첫 날이 끝났습니다. 온 가족이 눕자마자 잠이 드네요. 역시 아이들은 물에서 놀아야 잘 자요. 


다음 글은 크루즈에서의 생활과 정박 후 여행에 관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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