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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직 성공기 - 회사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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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장주 2018. 7. 1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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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회사들

대학원 시절 기숙사에서 모여살던 같은 과 선후배들은 졸업하고도 산호세 근처에서 옹기종기 모여살고 있습니다. 기숙사에서 그랬던 것처럼 어느 한 집에 모여 밥도 먹고 애들도 같이 놀고. 저도 캘리포니아의 회사들을 지원했으나 면접을 말아먹어서 실패. 저만 일리노이에 취직해서 아싸가 되었습니다. 



서부에 있는 FANG(Facebook, Apple, Netflix, Google)을 비롯한 큰 IT 업체들은 일리노이에 사무실을 잘 내지 않는 것 같습니다. Facebook은 Software Engineer가 아닌 Solution Engineer 자리가 있고, Google은 지원 당시 Java/JavaScript 엔지니어 자리가 없었습니다. 그 외에도 Apple, Amazon, Uber 등등 잘 나가는 회사들은 거의 영업 조직만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실망하긴 이릅니다. 시카고는 미국에서 인구 규모로 볼 때 3위에 해당하는 대도시입니다. 시카고에는 세계 최대의 선물 거래소, 상품 거래소가 있습니다. 그래서 증권, 선물 거래 업체들도 많이 모여있습니다. 그리고 Boeing, United, Allstate, McDonald, Expedia, Groupon 등 여러 기업 본사도 시카고에 있습니다. 


가고 싶은 회사를 우선 순위대로 나열하자면

  1. CS를 전공했으니 FANG류의 회사
  2. FANG 못지 않게 CS 전공자들을 많이 채용하는 금융계 회사
  3. 대기업
  4. 스타트업
시카고는 1번 회사들이 제일 적었습니다. 대신 위에 말한 것과 같은 도시 규모와 특성상, 2-4 회사가 많았습니다.

회사 목록 검색

회사를 지원하려고 보니 어떤 회사들이 있는지 몰라 목록 같은 것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Fortune 500 리스트를 참고했습니다. 제가 있던 Arris는 연 매출이 $5 billion 이었습니다. 그 정도 되니 포춘 500에 끝자락에 위치하더군요. Arris가 저랑 안 맞아서 그렇지 회사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조지아공대가 있는 아틀란타에서 멀지 않은 곳에 Arris 본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원 재학 당시 Arris를 들어보지도 못했습니다. 이처럼 잘 나가는 미국 회사 말고는 아는 게 없으니 포춘 500 리스트 같은 목록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포춘 500 회사들 홈페이지에 하나씩 들어가 봅니다. 시카고에 사무실이 있는지 확인하고 없으면 목록에서 지웠습니다. 또 기업 소프트웨어 친화적이 아니면 역시 목록에서 지웠습니다. 정말 토나오는 작업이었습니다. 꼭 이직하겠다는 일념하에 매일 밤 2-3시간씩 회사를 추려나갔습니다. 이렇게 추려 보니 한 50여개 정도 회사가 남더군요. 


그 다음은 Built In Chicago라는 페이지를 통해 시카고 지역 회사들 정보를 얻었습니다. 큰 회사들 보다는 작은 회사들 정보가 많았습니다. 구직자 입장에서 볼 때 유용한 정보들이 많았습니다. 회사의 분야, 설립 연도, 규모, 매출, 복지 등 정보가 잘 갖춰져있고, 구인 공고도 연결되어 있어서 유용하게 잘 썼습니다.


Staffing/Recruiting 업체

위에서 설명한 귀찮은 작업을 대신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참 좋겠더군요. 그런 회사들이 바로 Staffing 또는 Recruiting 업체입니다. 링크드인에 있는 제 프로필을 보고 가끔 리크루터가 연락을 해 옵니다. 직접 저를 뽑아서 쓸 회사에서 연락 오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가끔 staffing 업체 직원의 연락도 있었습니다. 


스태핑 업체들이 링크드인에 구인 광고를 올리기도 합니다. 아래 그림을 보면 Roc Search 라는 회사에서 올린 구인 광고 제목입니다. 보통 회사들은 구인 광고에 연봉 정보를 잘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태핑 업체들은 구직자들을 유치해야하기 때문에 연봉 정보를 적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구직자 입장에서 회사 인사팀과 첫 면접 때 물어보고 싶은 연봉 정보를 제공해주니 좋습니다.   



구인 광고 내용은 보통 이렇게 시작합니다. 업체 이름을 밝히기도 하지만, 주로 분야만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Roc Search are currently working with a rapidly growing LegalTech company based in Midtown Manhattan who are looking to continue to grow their web established and talented .NET Team.


 구인 공고 밑에 있는 Roc Search 회사 정보를 살펴보면 Staffing 업체임을 알 수 있습니다. 

staffing 업체는 보통 제가 받을 연봉에 비례해서 사례비를 받습니다. 물론 저한테 받는 것은 아니고 저를 뽑은 업체에게서 받습니다. 제가 높은 연봉을 받고 취직해야 스태핑 업체도 이익이 극대화 됩니다. 오퍼를 받으면 저와 회사 사이에서 협상을 해준다기에 내심 기대를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오퍼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아쉽게도 그들의 협상력을 확인해 볼 수는 없었습니다. 


인도계/미국계

처음에는 스태핑 업체에서 낸 공고인줄 모르고 수 많은(!) 스태핑 업체의 구인 공고에 지원을 했습니다. 며칠 후 부터 엄청난 구인 공고 이메일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작성자의 이름은 인도계. 메일에 있는 구인공고는 계약직이 대부분이었고, 지역도 시카고가 아닌 곳이 더 많았습니다. 제목도 정말 예술입니다. 항상 메일 제목에는 Very Urgent Requirement, ASAP 이런 단어가 들어가있습니다. 아무리 봐도 구직자 리스트에 일괄적으로 뿌린 이메일임이 틀림 없었습니다. 


더 가관인 것은 전화였습니다. 이메일을 보내자 마자 전화를 합니다. 그리곤 마치 몇 시간 전에 이메일을 보낸 것처럼 "제가 메일 보낸 보셨나요?" 하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스태핑 업체건 회사의 HR이건 미국계 회사는 대부분 이메일을 통해 먼저 약속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다수의 인도계 스태핑 업체들은 이메일 보다 전화가 더 가깝더군요.


인도계 업체의 경력 부풀리기에 대해 소문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인도계 스태핑 업체가 뿌린 공고 중에 마음에 드는게 있어서 전화를 했습니다. 공고에 나온 자격 요건 중의 하나가 Angular 경험이었습니다. 자바스크립트 경험은 풍부하지만 Angular는 미천했기에 그 점이 걱정된다고 물었더니 괜찮다며 걱정 말라더군요. 그리고 전화 끊고 나서 이메일이 하나 왔습니다. 이력서를 수정했으니 보고 연락 달라고. Angular 관련 업무에 대한 부연 설명이 달려있더군요. 뿐만 아니라, 제가 병특 3년, 미국 경력 6년, 총 9년 경력인데 제 이력서에서 저는 어느새 15년 경력자로 탈바꿈해 있더군요.


정말 인도계 업체는 안되겠다 싶어서 정리했습니다.


미국계 업체는 상대적으로 연락이 뜸했습니다. 처음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제 경력과 원하는 것들에 대해 대화를 주고 받은 후 일주일 정도 후에 이메일이나 전화가 오더군요. 


고갱님, 이러 이러한 업체가 있는데 맘에 들면 지원해 볼까요?


그 중에 제가 이미 지원한 회사가 있으면 안타깝게도 스태핑 업체를 통해서는 할 수가 없습니다. 1년 정도 후에 다시 지원할 때 스태핑 업체를 통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한 회사가 여러 스태핑 업체에게 일감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같은 구인 공고에 대해 연락이 오는 스태핑 업체가 여럿 있었습니다. 스태핑 업체를 통해서 구직을 한다면 그 지역에서 오래된 1-2개 업체를 이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Contract/Contract to Hire

스태핑 업체와 전화하면서 처음 들어보는 용어가 많았습니다. 인턴, 정규직 말고는 다른 계약 형태로 일을 해본 경험이 없어서 생소했는데 이번에 많이 배웠습니다.


예를 들어 골드만 삭스에서 사람을 한 명 뽑는다고 해봅시다. Contract라면 스태핑 업체가 저를 골드만 삭스에 계약직으로 추천을 하는 겁니다. 저는 골드만 삭스와 면접을 보고 뽑히면 골드만 삭스와 시급과 계약 기간을 정한 후 일을 하게 됩니다. 스태핑 업체는 골드만 삭스에 제 시급+알파를 청구해서 돈을 받아냅니다. 그러면 스태핑 업체가 저에게 계약된 시급을 지급하게 됩니다. 


Contract to Hire는 정규직 전환을 염두해 두고 계약직으로 뽑는 조건입니다. 계약이 만료될 즈음 골드만 삭스와 협상/인터뷰를 통해 정규직이 될지 결정을 합니다. 나머지는 앞서 말한 Contract와 같습니다. 인터뷰 보다 업무 능력이 뛰어난 분들은 해볼만 한 방식 같습니다. 


Contract/Contrat to Hire의 고용 형태는 보험, 휴가, 현금, 보너스, 복지 혜택 등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시급을 결정할 때 정규직 보다 더 높게 책정해서 받습니다. 그래서 절대적인 금액은 정규직보다 높지만, 본인이 직접 보험을 해결해야 하고, 유급 휴가도 없습니다. 계약 기간이 길어질 경우 스태핑 업체를 통해서 보험, 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일정 기간 지난후에야 가능합니다. 


대신 다양한 회사/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고, 더 많은 시급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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