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의 시작...
작년 8월 예전 매니저 V에게서 시간 되면 커피나 한 잔 하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V는 지난 번 정리해고 때 회사를 떠났습니다. 그 후 다른 동료에게서 그가 스타트업에서 일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스타트업에서 사람이 필요한가?' 하며 어느 커피숍에서 V를 만났습니다.
P&G에 디렉터로 가게 되었는데 팀을 보강할 거야. 10월경에 공식적으로 자리가 날 거 같아. 근데 신시내티 본사에서 일해야하는 거라 이사가 필수야. 생각있어?
나와 같이 신시내티에 가지 않겠는가?
뜬금없는 신시내티 행에 일단 힘들 것 같다고 하고 헤어졌습니다. 집에와서 아내와 상의해보니 의외로 아내가 가자고 합니다. P&G 라는 이름에 반한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신시내티 가즈아~!
하긴 현재 회사에서 일한 지도 벌써 6년이 되었습니다. 한 번 옮길 때도 되었고 겨울에 신시내티로 이직할 때 협상력 증대를 위해서도 다른 회사 오퍼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이직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V가 연락이 없고, 신시내티 행도 부담이 느껴져서 P&G 행은 무산되었지만, 이직은 계속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인터뷰 요약
올 2월부터 Cracking the Coding Interview를 다시 한 번 읽고, 4월에 미친듯이 지원을 한 후, 5월에 오퍼 2개를 받았습니다. 하나는 매력적이지 않았고, 하나는 협상 중 취소가 되었습니다. 내년을 기약하려다가 다시 5월에 미친듯이 지원을 하고 7월에 오퍼 1개를 다시 받았습니다.
정리를 해보니 시카고 지역 48개 회사에 지원했습니다. 중간에 오스틴으로 갈까 해서 그 동네 회사도 한 20여개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시카고에 남기로 해, 오스틴 회사들과는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마존 온사이트를 발로 찬 것은 좀 아쉽습니다.
각 회사에 올라온 포지션 중 제 경력과 비슷하다 싶으면 일단 다 지원했기 때문에, 대략 200여개의 포지션에 지원한 것 같습니다. 48개 중 20개의 회사 인사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각 포지션으로 치면 계산도 힘드니 회사로 퉁치면 서류 통과 성공률이 약 42% 정도 됩니다.
20개 회사의 인사팀 직원과 전화 통화를 한 후 테크니컬 인터뷰를 기다렸습니다. 총 15개의 회사에서 테크니컬 인터뷰 하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15개의 회사와 테크니컬 인터뷰를 끝내고 7개의 회사에서 온사이트 인터뷰를 하자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7개의 회사 중 오퍼를 받은 곳은 3곳. 최종 승률(?)은 6.25%. 그 중에서 마지막에 받은 오퍼를 수락하고 약 10일 후면 새 직장에 출근하게 됩니다.
지원부터 오퍼까지 평균 한 달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서류 지원하면 첫 주에 HR과 전화를 합니다. 그러면 다음 주에 매니저, 시니어 직원과 테크니컬 인터뷰, 그 다음 주에 온사이트. 그리고 마지막 주에 오퍼 결정, 대략 이런 시간 순서를 따르는 것 같습니다.
오퍼
첫 번째 오퍼는 현재 연봉보다 낮았습니다. 사이닝 보너스가 $5,000, 연말 보너스는 10% target입니다. 일도 재밌어 보이고 회사 분위기도 좋았는데 낮은 연봉을 받으며 갈 수는 없었습니다.
두 번째 오퍼는 현재 연봉보다 14% 올랐지만 사이닝 보너스는 없었습니다. 연말 보너스는 구두로만 이야기해서 잘 기억이 안납니다.
세 번째 오퍼는 연봉이 17%정도 올랐고, 사이닝 보너스는 $10,000, 연말 보너스는 20% target입니다. 20%를 다 준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간단히 말하면 20%에 해당하는 금액에 다른 공식을 집어 넣어 보너스가 계산이 됩니다. 규모가 작은 기업으로 옮기다 보니 복지가 후퇴해서 실제 연봉 인상은 15%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복지 혜택이 좋은 스타트업도 있지만, 제가 갈 회사는 조금 부족한 편입니다. 부족한 복지는 연봉 인상으로 퉁 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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