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상 미국 개발자들의 생존 비결

40, 50, 50이 넘어서도 아직 개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정리한 글이 해커뉴스에 올라왔습니다. 흔히 개발자로 입사해서 과장 쯤 되면 기술 영업이나 관리직으로 이동을 권유(?) 받거나, 계속 개발을 하더라도 50대가 되기 전에 그만 두고 닭집을 차리는 테크 트리 짤방이 많이 유행했습니다. 어느 정도 개발 경험이 쌓이면 관리자가 되어 개발자들이 정해진 시간 안에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관리자 보다 숙련된 개발자가 더 많이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https://twitter.com/hiskarma/status/295516120868335616 캡처

(갈비집 그만 두시고 다른 일을 하신다지만 프로그래머는 아닌 걸로)

블로그의 서문에 보면 미국 노동자 나이의 중간 값은 42세인데 비해 StackOverflow의 나이 설문 조사에 따르면 40세 이상의 사용자는 13% 밖에 되지 않으니 나머지는 해고되었거나 매니저가 되었는지 묻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 3년이 있으면 중간 값에 해당하는 나이가 됩니다. 제가 이 회사에 처음 들어왔을 때 같은 팀에 있던 최고령 개발자는 제가 태어났을 때 모토로라에 입사한 할아버지 였습니다. 동료들도 40대 개발자였고 회사에서도 40대 후반의 개발자를 꽤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40세 이상의 개발자들이 StackOverflow의 설문에 참여를 안 했을 거라 봅니다. 저만해도 StackOverflow에서 원하는 답을 찾고 바로 개발에 돌아가는 경우가 99%에 달합니다. 40세 이상의 개발자가 13%라고 해도 실제 40세 이상의 개발자는 13% 이상이 되리라고 봅니다.) 블로그는 이어서 아직도 현역으로 일하는 40세 이상의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정리해서 보여줍니다. 

10명의 40세 이상 개발자들로 부터 이력, 회사 환경, 자기 계발 방법에 대한 인터뷰를 읽을 수 있습니다. 10명의 이름, 나이, 회사, 직위 등은 아래 표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이들은 매니저가 되라는 권유를 뿌리치고 꿋꿋하게 개발자로 살아 남았다고 합니다. 

Rob	45	Netflix	Senior Software Engineer
Ebbe	62	Prevas A/S	Senior Software Engineer
John	47	Make & Build	Senior Software Architect
Roger	60	Actian	Software Architect
Scott	50세 이상	Silverback Learning Solutions	Senior Software Engineer
Brian	56	ASA	Principal Software Developer
Alec	60세 이상	Displaylink	Principal Software Research Engineer
Victor	54	Proquest	Senior Software Engineer
Kurt	50세 이상		Software Engineer
James	60세 이상		Software Consultant

이들이 40세 이상이 되어서도 꾸준히 개발을 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일까요? 10명 모두 40세 이상이 되어도 개발자로 살아남을 수 있는 공통적인 방법은 끝임없이 공부하는 것이었습니다.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도 사실 책이나 매뉴얼 읽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았는데, 점점 두꺼워 지는 책들과 자고 일어나면 새로 생기는 프레임워크, 라이브러리, 툴 등을 보면 조금씩 두려워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에 대해 Victor는 이렇게 말합니다. "쫄지 말고 사나흘만 투자하세요."

Every two years, there is another “game changing” platform. Don’t panic. Take the 3 or 4 days it takes to learn the new programming environment and go about your business. Over 30 years, I had to relearn almost everything about every 4 years more or less.

Alec 역시 비슷한  인터뷰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As to technology, take it as it comes. The world is very different today than from when I started (FORTRAN on punched tape), but the changes unrolled over time. On the other hand, the problems are much the same, how do I convert this human requirement into something a computer can do? And how do I avoid making mistakes, and then find the mistakes I inevitably make? Languages, development environments, toolkits, APIs etc. are just means to an end. You learn them when you need them.

포트란시절부터 일을 해온 Alec의 관점에서는 일이 바뀐 것은 없습니다. 사람이 원하는 작업을 컴퓨터가 할 수 있는 일로 바꿔주는 일은 그대로이고 대신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 툴, API등만 바뀐 것입니다. 그리고 언어, 툴 등을 단지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수단이 바뀌었으면 필요할 때 마다 찾아서 배우면 됩니다.

곧 태어날 셋째가 20살이 되면 저는 60이 됩니다. 그 날까지 닭집 안 차리고 월급 받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공부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