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은 캠핑을 좋아합니다. 큰 아이는 모기 물리는 게 싫어서 겉으로는 캠핑을 싫어한다고 하지만, 막상 캠핑 가면 친구들이랑 제일 신나게 놉니다. 캠핑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텐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캠핑 전문가도 아니고, 4계절 캠핑을 하는 것도 아니고해서 저렴한 Coleman Montana 8-Person Tent를 $104에 사서 잘 썼습니다. 폴이 많이 쪼개졌지만, 다행히 보증기간인 1년 안에 일어난 일이라 공짜로 폴도 교체받았습니다. 8인용 텐트라 에어 매트리스를 2개 놓고도 공간이 남아서 가방, 옷 등을 놓고 편하게 잘 썼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이 텐트를 안 좋아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텐트치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입니다. 천을 잘 펴놓고, 폴을 천에 끼우고, 쓰윽 밀어서 들어올리는 보통의 텐트와 똑같은 방식으로 텐트를 치면 됩니다. 하지만 텐트가 8인용이다보니 좀 시간이 걸리고 2사람이 있어야 좀 쉽게 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공간이 커서 좋지만, 반대로 공간이 크기 때문에 공기가 금방 더 차가워 진다고 싫어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전기장판, 난로, 내복 등으로 어떻게 되겠지만 첫 번째 이유는 어떻게 설득이 안 됩니다.
약 열흘 전 아마존에서 Coleman 6-Person Instant Cabin을 반짝 할인을 한다고 할인 사이트에서 이메일이 왔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8인용이어서 혹시 8인용도 할인을 하는지 봤지만, 아쉽게도 8인용은 할인 품목은 아니었습니다. 이제 봄인데 언제 떠날지 모를 캠핑때까지 8인용 할인을 마냥 기다릴 수는 없어서 그냥 사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텐트가 도착했습니다. 수납용 가방을 풀면 끈으로 돌돌 묶여있습니다. 끈을 풀고 텐트 가방에 있는 그림처럼 펼쳐 놓은 후 4개의 폴을 딸깍 소리가 날 때까지 당겨주면 끝납니다.
텐트 크기는 10피트 x 9피트이기 때문에 약간 직사각형 모양이 됩니다. 다섯 명이 쪼르륵 눕고 그 발 밑에 한 명이 누워서 자라고 친절하게 텐트 가방에 그림을 그려놓았습니다. 현재 4인 가족이고 곧 5인 가족이 되기 때문에 여섯 번째 사람이 잘 공간은 짐과 신발을 놓으면 될 것 같습니다. 8인용 텐트에서는 공간 걱정 없이 짐을 널부러 놓았는데, 이제는 아껴써야 합니다.
거실의 높이는 8피트 정도 되고, 텐트 높이는 6피트 입니다. 안에 들어가면 생각보다 넓고 머리가 텐트 지붕에 닿지만 키가 크지 않은 저에게는 별 문제가 안 됩니다. ㅠ.ㅠ 아이가 있는 집에서 텐트를 구매하실 경우, 텐트 안에서 우는 아이를 안고 달래야할 경우도 있으니 훨씬 허리를 굽혀야 하는 돔형 텐트보다는 캐빈형 텐트를 추천합니다.
오늘은 매트리스나 침낭이 없이 그냥 놀이방 매트위에 눕기로 합니다. 내륙에 위치한 시카고 외곽은 밤에 아직도 조금 쌀쌀하기에 놀이방 매트 밑에 있는 전기장판을 켭니다. 생각보다 푹신푹신하고 따뜻하게 아이들과 함께 거실 캠핑을 할 수 있습니다. 큰 딸에게 다음에는 랜턴도 켜고 침낭도 깔고 자는 것을 약속하고 오늘은 일찍 잡니다. 캠핑장에 비해 습기도 없고 따뜻한 거실 캠핑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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