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식당에서 팝만두와 에그 라면을 파는 장면을 늦은 밤에 아내와 보면서 저거 내일 꼭 해먹자고 다짐했습니다. 사실 흔하디 흔한 달걀 들어간 라면이고, 평범한 만두 튀김이지만, 한 밤에 팝만두와 에그 라면 먹는 모습을 보니 괜히 더 먹고 싶어졌습니다. 금요일은 재택근무를 하는 날이라 아내와 같이 팝만두와 에그 라면 먹기 딱 좋은 날입니다. 막내아이 일로 어린이집에 잠시 다녀오면서도 튀김만두 생각만 계속 했는데 집에 오니 아내가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전합니다.
자기야, 만두가 없어
아니 이게 무슨소리야. 만두가 없다니 ㅠ.ㅠ
만두 없이 팝만두를 할 수 없는 법. 다행히 집 근처 미국 마트에 만두를 팝니다. 사실 라면과 먹는 만두는 고향 만두가 제일이긴 합니다. 아재라서 죄송합니다. =) 비록 중국 만두이긴 하지만, 손쉽게 미국 마트에서 만두를 살 수 있는게 어딥니까.
어린 아이 키울 때 힘든 점 중의 하나는 부부가 마음 편히 밥 먹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아이들 먼저 먹이고 둘이 같이 마음 편하게 먹어야 하는데, 문제는 아이들이 밥을 다 먹고 나도 "엄마 이거해줘, 아빠 저거해줘" 한다는 점입니다. 오늘은 막내가 차 타고 오는 사이에 낮잠을 잡니다. 정말 효자가 따로 없습니다.
팝만두 요리 법은 다들 방송 보셔서 아시겠지만, 기름에 만두 넣고 노릇노릇하게 튀기면 끝납니다. 라면은 꽃게짬뽕과 진라면 매운맛 이렇게 짝이 안 맞지만 괜찮습니다. 라면은 조리법 대로 끓이면 되고요. 이과 출신인 저는 설명서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라면을 끓일때도 예외는 아닙니다. 물 넣으란 만큼 물 넣고 끓이란 만큼 끓이면 됩니다. 단! 조리 시간은 라면 뒤에 있는 설명서보다 1-2분 줄이는게 제 입맛에는 최고입니다. 다 끓이고 그릇에 담고 이것저것 준비하고 먹는데 1분이 넘게 소요됩니다. 그 사이 라면은 불죠. 이 점은 윤식당에서도 나오더군요.
평소에는 그냥 계란을 바로 넣고 휘휘 저었는데, 아내님이 윤식당처럼 해달라고 합니다. 그릇에 달걀을 잘 풀고 싸악 부어줍니다. 찍다보니 하트 모양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만두는 아내가 옆에서 튀겼는데, 냉동 만두 바로 넣었더니 튀겨지는 모습은 찍어도 예쁘게 나올 것 같지 않습니다.
자 이제 시식 시간. 잠든 아들을 뒤로하고 팝만두, 에그 라면, 총각 김치로 오늘 점심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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