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권 신청서 준비
2022년 10월 시카고에 있는 하나 센터를 통해 시민권 신청 서류를 작성하고 서류를 보냈다. 비영리 단체 하나 센터는 이민자를 위해 시민권 신청 및 인터뷰 준비를 도와준다. 하나 센터와 다른 단체가 만든 것으로 보이는 시민권 신청서 준비 웹페이지를 통해 신청자의 정보를 입력하면 N-400 서류를 만들 수 있다. 하나 센터는 이 웹페이지를 통해 신청 내용을 검토해 주고, 신청 대행료 $25을 받는다.
수수료 결제
2022년 10월 13일 이민국에 서류가 접수 되었고, 10월 20일에는 신용카드에 수수료 $725가 청구 되었다. 근데 다른 도시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USCIS나 다른 뭔가 정부 이름으로 결제가 된게 아니라 Chicago Lock Box라는 이상한 이름으로 청구가 되었다. 아내는 이름이 이상해서 사기인 줄 알고 2개의 신용 카드 결제 중 하나를 취소 시켰고, 그게 아내 신청 비용이었다. 덕분에 아내의 시민권 신청은 중단되었고, 아내는 신청서를 돌려 받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신청서를 보내야 했다.
결제가 완료 되면 여러 편지가 오는게 그 중 하나는 90일 이내에 USCIS에 아이디를 만들라는 내용이다.
아이디를 만들면 진행 사항과 이민국에서 보낸 서류들의 사본을 볼 수 있다. I-94 재발급 받을 일이 있어서 우편으로 신청하고 90일 넘게 기다려도 안 나오던 때가 있었는데 정말 미국 행정 전산화 많이 좋아졌다.
USCIS에 들어가 보니 평균 처리 기간이 9개월 정도 된다고 나와서 여름 방학에나 인터뷰를 할 줄 알았는데...
인터뷰 준비
2023년 1월 6일, 이민국에서 편지를 하나 발송했다. 2월 17일에 인터뷰 잡혔으니 나오라고.
인터뷰 일정이 적힌 편지에는 인터뷰 준비를 위한 안내 사이트가 적혀있다. Naturalization Test and Study Resources에 가면 인터뷰에서 물어보는 100가지 질문 목록을 볼 수 있다. 보통은 2008년 문제를 풀어보면 된다.
문제 중에 각 지역과 시기에 따라 답이 다른 문제들이 있다. 예를 들면 주지사, 상원/하원 의원 이름을 묻는 문제 등이 그것이다. 동네에서 자주 듣는 이름일테니 외우기 어렵지 않다. 대법원장 이름을 묻는 문제도 있는데 이 이름은 정말 평소에 듣기 어려운 이름이라 다들 생소할 것 같다.
교통
7시 까지 다운타운을 가야하는데 Union 역에서 도보로 약 15분 정도 걸린다. 기차 시간이 잘 맞으면 역에서 도보나 우버로 가면 된다. 우리 집 근처 기차는 시간이 애매해서 운전하기로 했다.
Spot Hero로 검색해보니 한 $14 정도 하는 것 같았다. 혹시 몰라 시간을 오전 3시로 바꿨더니 $10로 뚝 떨어졌다. 기차 왕복 요금 보다 싸다!
주차장은 이민국 건물과 도보로 1분도 거리에 있다. 게이트가 없이 그냥 주차하고 번호판으로 주차 요금을 미리 냈는지 검사하는 방식이다.
주차를 하고 안에서 쉬다가 6시 40분 경 건물에 도착했다. 미리 안 들여보내 준다길래 천천히 갔는데 역시나 안 들여보내 준다. 다들 인터뷰 시간에 맞춰서 도착해서 그런지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지하철 역 앞이라 지하철 타고 오는 사람들은 편할 것 같았다.
인터뷰
1층에서 소지품 검사를 하고 3층에 올라갔다. 7시에 인터뷰가 잡힌 것으로 보이는 5명 정도가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다. 체크인을 하고 기다리면 심사관이 와서 방으로 데려가는 방식이다. 시스템이 느려서 체크인 단계부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멕시코계 심사관이 나를 데리고 자기 방으로 데려갔다. 들어가자 마자 눈에 띄는 건 미국 국기, 독립 선언서, 충성 맹세 등등 수 많은 애국심이 뿜어나오는 장식품들이었다. 나중에 나오면서 백인 심사관이 쓰는 옆 방을 보니 미술품 하나 걸려있는게 다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멕시코계 심사관이 참 별나다고 생각했는데 더 큰 뜻이 있었던 것 같다. 인터뷰 때 물어보는 질문 중에는 독립 선언서는 언제 작성되었나, 충성 맹세는 무엇에 대한 맹세인가 인데 그 답이 장식물에 다 있다 사실. 귀화 신청자들에 대한 배려를 몰라본 이런 불충한 신청자 같으니라고..
인터뷰는 선서부터 하고, 시험문제로 넘어갔다. 10문제 중 6문제를 통과해야 하는 단답형 시험, 그 다음은 읽기, 쓰기 시험이었다. 생소한 이름 문제 보다는 평이한 이름 문제들이 나와서 괜히 동네 하원 의원 이름 외웠나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읽기와 쓰기 역시 아주 평이한 수준. Alaska is the largest state 뭐 이런 정도.
시험 문제가 끝나면 간단한 신상 정보 (이름, 주소, 생년월일 등등), 결혼 여부, 자녀 여부, 직장, 국외 여행 여부 등등 신청서에 있는 것들에 대해 물어본다. 신청서에 있는 것 그대로 다시 한 번 물어보는데, 아마 성실하게 작성했는지 대답하는 것을 보고 다시 한 번 평가하려는 의도인 듯. 운전면허 정지 된줄 모르고 운전하다 잡혀서 유치장에 반나절 있었는데 그거는 듣더니 "그거 말고 다른 거 없지?" 하고 쿨 하게 넘어갔다.
다 물어보고 나면 인터뷰 통과해서 조만간 선서하는 스케쥴 잡힐거라고 했다.
총 걸린 시간은 약 1시간. 컴퓨터 시스템이 느려서 그랬다며 보통 30-40분 안에 끝난다고 한다. 회사에 시민권 시험 있다고 오전에 3시간 일 안 한다고 했는데 시간이 많이 남아 버렸다.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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