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애가 동네 수영 팀에 들어가서 연습을 한다. 미국 수영 협회 홈페이지에 가면 집 근처 수영팀을 검색할 수 있다. 보통 각 종 영법으로 수영할 줄 아는 학생들을 선발해서 연습 시키고, 다른 수영 팀과 모여서 대회도 한다. 수영 팀 훈련 뿐만 아니라 자체 수영 수영 팀에 들어가고 싶은 학생들을 위한 수영 수업을 같이 제공하는 팀들도 있다.
수영 대회는 보통 Swim Meet이라 불린다. 우리 팀 수영장에서 하느냐, 다른 팀 수영장에서 하느냐에 따라 Home Meet, Away Meet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번에 나간 대회는 우리 팀 수영장에서 열리고 근처 여러 3개 팀이 참가했다.
수영 협회에서 주관하는 정식 대회가 아니다 보니 대회 운영은 전적으로 홈 팀이 책임을 져야 한다. 막상 경기를 운영해 보면 장내 아나운서, 각 레인별 기록원, 선수들 이동, 음식 판매, 출발 신호, 기록 입력 등등 별별 인원이 다 필요하다.
주최 팀에서는 경기 전에 필요한 인원을 나열해 놓고 부모들이 할 수 있는 일에 본인 이름을 적으면 된다. 모든 부모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자원 봉사를 안 하면 벌금을 내는 규칙을 마련하기도 한다. 벌금을 내는 것 보다는 알바를 구해서 본인 대신 자원 봉사를 시키는게 좀 더 싸기도 해서 알바 구하는 글도 종종 올라온다.
장내 아나운서
시합이 시작되면 아나운서가 다음 예선(Heat)을 안내해 준다. 자원 봉사 중 가장 꿀 보직이 아닐까 한다. 보통 실제 경기처럼 예선 후반으로 갈 수록 기록이 좋은 아이들이 경기를 한다.
아이들은 본인 시합 전에는 지정된 공간에 접이식 의자를 놓고 앉거나, 큰 수건을 깔고 앉아서 쉰다. 시합이 다가오면 보통 옆에 있는 조그만 풀에서 몸을 풀며 연습한다. 장내 아나운서의 방송이 있으면 옆에 있는 풀로 이동한다.
줄 세우기
경기 시작 전 아이들이 각자 레인에 서서 대기한다. 이 아이들을 줄 세우고 관리하는 자원봉사도 필요하다.
출발 신호
나름 고급(?) 장비를 이용해서 출발 신호를 내린다. 이 신호를 감지한 기계가 시계를 작동해서 선수들의 기록을 재기 시작한다.
수영장 옆 관중석에는 가족과 친척들이 보러 온다. 경기가 시작하면 자신의 아이들 이름을 외치며 열심히 응원을 해준다. 근데 물속에 있어서 들릴지는..
기록원
선수들이 도착해서 벽에 있는 터치 패드를 치면 자동으로 시계가 멈추고 기록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동네 경기다 보니 가끔 터치 패드가 오작동을 하기도 한다. 그런 경우를 대비해서 각 레인마다 초시계를 들고 있는 사람과, 기록을 적는 사람이 상주한다.
수영 대회 앱
이런 대회가 많다보니 수영 대회를 위한 앱이 있다. 주최측에서 이 대회 앱을 통해 행사를 등록하고, 아이들 명단을 제출하고, 경기 할 때 기록을 입력하면, 부모들은 경기 일정, 경기 결과 등을 앱을 통해 볼 수 있다.
이 앱도 돈을 벌어야 하니, 나름의 등급이 있다. $4.49를 매월 내면 경기 결과와 순위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결과가 궁금한 아내가 가입해서 같이 공유하기로 했다.
음식 판매
수영 대회가 몇 시간 걸리다 보니 중간에 점심/간식 살 수 있도록 조그만 부스를 마련한다. 냉동 음식, 피자, 음료, 과자 등을 판매한다.
드디어 경기가 끝났다.
100 야드 자유형 최종 결과. 약 100미터를 1분 정도에 주파하면 동네 짱을 먹을 수 있다.
우리 딸은 동네에서 53명 중 40등! 딸아 우리 공부 열심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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