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서 일정
시민권 인터뷰가 끝나고 약 1주일 후, 나와 비슷한 시기에 시민권 신청한 사람이 선서하러 갔다 왔다길래 혹시나 하고 uscis.gov에 접속해봤다. 상태가 업데이트 되었고, 첨부된 문서를 열어보니 다음과 같이 써 있었다.
다운 타운을 지나다 혹시 붉은 플라밍고 조형물을 봤다면 그곳 옆에 있는 건물이다.
준비물
첨부된 문서에 따르면, 인터뷰 당일 작성해야하는 예/아니오 질문지, 이미 발급 받은 영주권 등을 지참해야 했다. 질문지는 인터뷰 하고 선서하는 날 사이에 범죄를 저질렀는지, 외국을 다녀왔는지 등등을 묻는 질문들이었다. 해당 사항 없었으므로 모두 아니오로 체크.
주차
지난 인터뷰 갔을 때처럼 주차를 싸게할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 동네가 달라서 그런지 $10에는 불가능했다. SpotHero를 통해 바로 옆건물 주차장을 $20 주고 12시간 예약!
입장
법원을 비롯한 각종 관공서가 있다보니 1층에서 간단한 짐 검사를 한다. 9시 30분 행사의 경우, 시민권 신청자는 9시 부터 입장 가능하고, 일행은 10시 15분부터 입장이 가능하다. 25층 양끝에 의자가 있고, 다른 층에 대기 가능한 곳들이 있으니 일행은 대기하고 있다가 10시 15분에 입장하면 된다.
함께 혼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도 있다.
선서식
법정에 들어가서 간단한 서류 확인하고, 자리에 앉아 기다리면 10시 30분쯤 판사가 들어와서 선서식을 시작한다고 했다. 대충 나처럼 면바지와 셔츠 입고온 사람부터, 꽃 무늬 드레스, 정장 등 예쁘고 멋있게 갖춰 입은 사람들도 있었다.
2009년인가 조지아 주법원에 한 번 가본 법정은 아주 작고 시끄러웠다. 시민권 서서가 있는 이 법정은 연방 법원 법정인데 훨씬 크고 판사석에 의자도 10개 가까이 있었다. 법정 벽에는 연방 법원 판사들 사진이 걸려있었고, 두 명의 아시아계 판사 사진을 볼 수 있었다. 그런게 그 아시아계 판사 2명 중 한 명이 법정에 들어와서 깜짝 놀랐다.
이민국 직원이 시민권 증서 신청을 38개국 93명을 대표로 했고, 판사가 진행을 시작했다. 판사가 나라 이름을 부를 때마다 일어서서 간단한 확인을 했고, 짧게 한 5분 축하와 덕담을 해줬다. 본인도 인도네시아와 체코 출신의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면서 국적이 바귀었다고 각자의 가정/국가에서 물려받은 전통을 잃어 버리고 미국의 그것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며 계속 본인들의 것을 유지하길 당부했다.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판사 앞에서 시민권 선서를 하고, 진심에서 우러나는 덕담을 들을 줄이야.
Oath to Allegiance를 마지막으로 약 30분간의 선서식은 11시 정도에 끝이났다. 내 사진이 인쇄된 귀화 증명서, 여권 신청서, 각종 안내서를 받아서 집에 오면 끝! 기념 촬영은 21층에 법원 박물관에 가면 국기가 하나 큰 게 있으니 그 앞에서 해도 된다.
USCIS 홈페이지를 보니 작년 10월에 신청서 접수부터 선서까지 딱 5개월 걸렸다. 하루하루 앵벌이하는 외국인 노동자에서 하루하루 앵벌이하는 검은 머리 외국인으로 블로그 제목을 바꿔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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