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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박물관에서의 하룻 밤 MSI Science Snoozeum

by 목장주 2022.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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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의 다양한 박물관에서 가족끼리 친구끼리 하룻밤을 잘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진행한다. 시카고 다운타운에 있는 Museum of Science and Industry (MSI)에서도 하룻밤을 잘 수 있는 Science Snoozeum 프로그램이 있다. 뭔가 거창하게 들리겠지만, 그냥 돈주고 박물관 바닥에 침낭 깔고 노숙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싸 야외 취침 당첨!

 

티켓 가격

등급에 따라 노숙 가격이 다르다. 가장 싼 실버에서부터 골드, 플래티넘까지 가격이 다양한데, 높은 등급이면 셔츠도 주고, 관람 시간도 미리 예약해주고, 텐트도 칠 수 있고, 따뜻한 조식도 먹을 수 있다. 자세한 편의 사항은 링크를 확인해 보면 된다.  

 

노숙 가격표

 

다행히 MSI 멤버인 가족이 있어서 가장 싼 실버를 1인당 $75에 예약을 할 수 있었다. 우리 가족은 세 명이니 $225에 차디찬 바닥에서 노숙 박물관에서 하룻밤을 잘 수 있었다! 이 가격에는 다음과 같은 사항이 포함되어 있다.

  • 당일 주차비
  • 노숙
  • Giant Dome Theater 영화 관람
  • Coal Mine 투어
  • U-505 투어
  •  MSI 보물 찾기
  • 저녁 간식
  • 다음 날 콘티넨탈 스타일 조식
  • 다음 날 MSI 관람

하룻밤 자는 게 아니라 그냥 박물관에 가게 된다면 티켓을 각각 사야한다.

  • 주차비 $22
  • 입장료 어른 $12, 아이 $9
  • U-505 투어 어른 $18, 아이 $14
  • Giant Dome Theater 영화 관람 어른 $12, 아이 $9
  • Coal Mine 투어 어른 $12, 아이 $9

총 금액은 일인당 어른 $54, 아이 $41씩 내고 추가로 주차비 $22을 내야 한다. 3명이 가니까 주차비는 1인당 $7로 퉁치면, 이 가격에 약 $14-$27 더 내고 간단한 간식/조식 받고, 노숙하는 프로그램이다. 

 

준비물

마스크

현재 실내에서의 마스크 규정은 권고사항이다. MSI 박물관에서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의무 사항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투어에서 마스크를 필수로 규정하고 있다. 투어 시작하기 전에 마스크를 나눠주기도 하지만, 혹시 모르니 준비해 가도록 하자.

 

침구류

노숙을 해야하니 침낭은 필수다. 플래티넘 등급 표를 사면 텐트도 칠 수 있다. 침낭이 별로면 에어 매트리스를 가져와도 된다. 얇은 이불과 배게를 들고 오기도 한다. 배게는 안 들고 가고 그냥 수건과 외투를 배게 대용으로 썼다. 

 

알고 보니 부자들

 

의류

잠옷은 입고 오지 말라고 하지만, 가보면 다들 잠옷 입고 돌아다닌다. 노출이 많은 이상한 옷만 아니면 될 것 같다. 근데 겨울이고, 다같이 모여서 자는 행사라 이상한 옷 입고 오는 사람은 없다. 공기가 춥지는 않지만, 바닥에 누우면 등은 좀 차갑다. 잘 때 얇은 옷 몇 개를 껴 입고 자는 것도 좋다. 

 

기타

잘 시간에 소등을 하기는 하지만, 중간 중간 안전을 위해 불을 켜 놓는다. 빛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안대를 준비해 오도록 하자. 안대가 없어서 그냥 갔는데 직원이 돌아다니면서 안대와 귀마개를 나눠주고 있었다. 안대를 썼지만, 흐릿하게 내 손가락이 몇 개인지 보인다. 눈을 가리고도 사물을 볼 수 있는 초능력자 행세를 할 수 있었다. 그래도 없는 것 보다야 

 

치약, 칫솔과 함께 양치컵도 준비하자. 화장실은 손 씻는 용도라 물 받기가 애매하다. 대신 화장실 입구에 식수대가 있으니 그 물을 받아서 양치에 사용하면 된다. 

 

주차

주차장은 A, B, C 레벨이 있는데, 지하 주차장 들어가자 마자 마주하는 층이 A이고, 밑으로 내려갈 수록 B, C 이렇게 바뀐다. A에 주차를 하고 싶은 욕망을 참고, C까지 내려가면 한가하게 주차할 수 있다. 그리고 C는 박물관 입구랑 바로 연결이 된다. A와 B에 주차를 하면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야한다. 짐이 많으니 C에 주차를 하도록 하자. 

 

일정

5시 30분부터 체크인이 가능하다. 6시부터 박물관 프로그램이 시작한다. 미리 저녁을 먹고 오던가, 아니면 간단하게 파는 핫도그, 버거, 샌드위치등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참고로 핫도그 한 개가 $7. 

 

체크인이 끝나면 손목 밴드를 붙여 주고, 손목 밴드의 색에 따라 잘 수 있는 위치, 간식/조식을 먹는 시간등이 정해져 있다. 

 

Coal Mine, U-505, Giant Dome Theater 는 볼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이 때 티켓을 미리 발부 받으면 된다. 각 프로그램당 약 30분 정도 소요가 되므로 이동 시간, 간식 먹는 시간 등을 고려해서 받아두면 된다. 

 

박물관 프로그램

Giant Dome Theater 영화

천체 망원경이 있는 돔처럼 생긴 곳에서 영화를 본다. 중간보다도 더 위에 있는 좌석에 앉아야 편안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Coal Mine 투어

약 90년 전 광산에서 어떻게 일을 했는지 보여주는 프로그램. 

 

U-505 투어

독일군이 버리고 간 U보트 U-505를 미군이 노획한 후 여기에 전시해 두고 있다.

 

기타 전시물

각 나라 별 상징물을 이용해 꾸며 놓은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었다. 한국 트리 발견!

 

애들이 좋아하는 뇌파 게임. 편안한 상태에서 나오는 뇌파의 양을 비교해서 내 뇌파가 상대방보다 많으면 공이 상대방 쪽으로 움직이고, 공이 상대방 바로 앞까지 가면 승리.

천하 제일 멍때리기 대회

 

취침

정해진 층에 대충 자리 잡고 잘 준비를 하면 된다. 같은 층을 한 번 둘러보니 엄청난 에어 매트리스를 들고 온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이에 비해 그야 말로 노숙 중인 우리들..

11시 30분쯤 소등을 하면 갑자기 박물관이 고요해진다. 가끔 에어콘 돌아가는 소리 등이 나기는 한다. 가족끼리 온 행사라 대부분 애들 조용히 시키고 잔다.

 

조식

아침은 6시 30분부터 밴드 색깔별로 정해진 시간에 가서 먹으면 된다. 시리얼, 머핀, 과일, 주스, 우유, 커피가 조식으로 나온다. 플래티넘이면 따뜻한 식사가 나온다던데..

 

아침 식사를 끝으로 공식 일정은 끝이 난다. 이제 짐 정리해서 나가면 된다. 더 있고 싶다면 오늘 하루 박물관을 구경할 수 있다. 대신 주차비는 추가로 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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