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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집에서 만드는 곶감

by 목장주 2021.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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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상주에서 태어나고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상주에서 자랐다. 본인은 평생 태어나서 곶감을 돈 주고 사먹어본 적이 없고, 왜 사먹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냥 감 말리면 되는데 왜 사먹냐고. 

 

다행히 우리 집에는 Saver에서 $5 주고 샀던 식품 건조기가 있다. 원리는 간단하다. 그냥 건조기 하단에 열선 같은 게 있어서 미열이 계속 발생하고, 그 위에 여러 층으로 나뉜 칸에 음식을 올려놓으면 음식이 마른다. 원래 곶감은 꼬챙이에 꽂아서 바람에 말려야 하지만, 귀찮으니 건조기 쓰도록 하자. 실제로 농가에서도 열풍으로 말리는 곳도 있다고 한다.

 

이 건조기로 감 말리면 곶감이 된다며 자기를 믿어보라는 아내를 믿어 보기로 했다. 

 

먼저 마트에서 파는 이스라엘 단감을 잘 씻고 작게 잘라준다. 사실 곶감은 감을 통째로 말려야하고, 이렇게 잘라서 말리면 감말랭이라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귀찮으니 그냥 잘라서 말리자. 

 

 

12시간 정도 지나면 이렇게 된다.

 

 

하루가 지나니 감이 엄청 홀쭉해졌다. 

 

 

36시간 정도 지나면 이렇게 된다. 먹어보면 아직 아삭한 느낌이 남아있고 수분도 느낄 수 있다.

 

 

이틀이 되면 이제 곶감과 비슷한 색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제 아삭한 맛은 사라지고 맛도 곶감과 비슷해진다. 건조기 성능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기서 더 말리면 질기고 단단해져서 씹기가 힘들었다. 

 

 

단감 8개 정도로 감말랭이를 뚝딱 만들면 큰 유리 용기 하나에 다 들어간다. 만드는건 2-3일이지만 정말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하루도 안 되어서 순삭이 가능하다. 

 

어서 H 마트로 고고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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