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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육절기(Meat Slicer)로 직접 만드는 대패 삼겹살과 차돌박이

by 목장주 2017.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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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덩어리를 싸게 사서 육절기로 잘라 먹은 후기를 아내가 보더니 사고 싶었나 봅니다. 친구들이 생일 선물 사준다고 돈 모아주니 그걸로 육절기를 구매했습니다. 고기 값이 싼 미국이지만, 코스트코에서 덩어리로 사면 더 싸게 고기를 살 수 있다며 가정경제를 위해 본인 생일 선물을 육절기와 맞바꾸었습니다. 절대 아내가 고기 성애자여서가 아닙니다.


저희가 산 모델은 Chef's Choice 615 Premium Electric Food Slice입니다. 원래 명칭은 육절기(Meat Slicer)가 아닌 Food Slicer라서 음식은 다 자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사과를 얇게 써는 것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보통 고기 써는데 사용하는 듯 합니다. 


구조는 간단합니다. 음식을 담은 선반을 왔다 갔다 하며 톱니로 자르면 끝! 하지만 선반에 고기를 올려 놓고 좌우로 미는 것이 제일 힘듭니다.





아래의 사진 처럼 톱과 선반의 벽 사이에는 틈이 없습니다. 





뒤에 있는 손잡이를 돌리면 선반이 뒤로 이동하면서 톱과 벽 사이에 틈이 생깁니다. 





이 틈 사이로 썰린 고기가 들어갑니다. 최대 2센치 정도의 두깨로 고기를 썰 수 있습니다. 





냉동 삼겹살 덩어리를 한 번 썰어보겠습니다. 칼이 지나가도 손을 베지 않는다는 장갑을 아내가 사줬습니다. 근데 칼로 베면 베일 것 같고, 그 보다 더 강력한 톱날에 당연히 베일 것 같은 것은 기분 탓이겠지요.





고기의 한 쪽 면은 평평해야 합니다.  평평한 면을 벽에 밀착시킵니다.





그리고 딸려 온 고기 누름쇠로 꾹 누르고 톱날을 향해 선반을 밀어 줍니다. 쉽죠?





고기가 썰려밀려 나오고 있습니다. 너무 얇게 자르려다보니 잘 안 되는군요. 2미리에서 5미리로 틈을 늘여봅니다.





그나마 좀 고깃집 고기와 비슷한 모양으로 썰려나옵니다.








열심히 작업한 결과입니다. 얼려놓은 것을 상온에 오래 방치했더니 많이 녹아서 잘 안 잘렸습니다. 좀 더 얼린 상태에서 자르면 아래 사진보다 더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삼겹살의 실패를 교훈 삼아 차돌박이는 녹기 전에 신나게 썰었더니 좀 낫습니다.



상업용이 아니라 그런지 단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고기를 벽에 힘껏 밀착 시킨 후 오른쪽으로 밀어야 합니다. 이 동작에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들어갑니다. 좀 더 두껍게 썬다면 괜찮습니다만, 대패 삼겹살, 차돌박이 같은 얆은 고기를 원하신다면 힘을 좀 주셔야 합니다.


또 한 가지 단점은 아랫 부분은 제대로 잘리지 않아서 계속 자르다 보면 아래로 갈 수록 두툼하게 고기가 남아있습니다. 사진을 찍어두었으면 더 설명하기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그래서 몇 번 자르고 고기를 뒤집어 줘야합니다. 제대로 안 잘리고 남은 부분이 위로가게 해서 잘라야 합니다. 그리고 또 몇 번 후 다시 뒤집어서 계속 합니다. 


이제 고기를 썰었으니 청소를 해야합니다. 아래는 삼겹살 절단 후 모습입니다. 

    




먼저 선반의 스위치를 Remove로 옮겨놓고 분리합니다. 

 







톱날의 가운데 플라스틱 부품을 동전으로 돌려서 뺍니다. 





플라스틱 부품을 뽑아냅니다.





톱날도 뽑아냅니다. 





선반도 뒷 다이얼을 Plate Release로 놓고 당기면 빠집니다.





선반과 톱날 사이에서 고기를 분리시켜주는 플라스틱 부품도 잡아 당기면 빠집니다. 







뽑아낸 부품들은 세제로 깨끗하게 씻으면 됩니다., 육절기 본체는 물에 담글 수 없으니 겉 부분을 세제로 가볍게 닦아줍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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