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친구 페이스북에 올라온 방송 캡쳐 사진을 보내줬습니다. 10월 15일에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가수 김원준 편의 몇 장면이었습니다. 아내 친구의 과 선배가 김원준편에 나왔다며 올려놓은 것이었습니다. 아내가 안 보내줬으면 모르고 지나칠 뻔 했습니다. 아내 친구의 과 선배가 바로 제 친구거든요.
대학 1학년 때 천리안에서 만난 그 친구는 저와 같은 학교 같은 학번이었습니다. 당시 제 또래 남자들이 좋아하던 가수는 여자 가수나 록/메탈 음악을 하는 남자 가수였습니다. 하지만 이 친구는 또래 남자들에게는 별로 인기가 없었던 가수 김원준에게 홀딱 반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천리안 김원준 팬클럽 회장이라고 들었습니다. 좋아하는 가수가 김원준이라고 해서 한 번 놀라고, 팬클럽 회장이라고 해서 또 한 번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천리안 모임은 사라지고, 저도 학교를 떠났습니다. 그렇게 잊고 지내다가 거의 20년이 지나 아내가 던져준 캡쳐 화면에서 그 친구를 다시 만났습니다. 그 사이 저는 좋아하는 가수도 음악 장르도 계속 변했는데 그 친구는 꾸준히 김원준을 좋아했던 모양입니다. 신기한 건 2001년을 마지막으로 김원준은 정규 앨범을 내지 않았는데도 말이죠.
꾸준한 덕질(?) 덕분에 방송 출연한 친구와 20년 만에 다시 페이스북에서 친구가 되었습니다. 박사도 끝냈고, 결혼도 했고, 방송도 나왔고, 이제 곧 김현철 교수가 되길 빌어봅니다.
그나저나 마무리는 뭘로 해야하나....
Was ist denn Das? 다스는 누구껍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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