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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her's Day 아침. 지난 밤 반바지와 반팔로 잠이 들었는데 너무 추웠는지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가 엄청 아팠다. 딸과 아들이 협동해서 만든 카드를 보고 잠시나마 두통을 잊을 수 있었다.
아빠가 췌고라는데 어디 두통 따위가.
아들은 여기에 그림 하나 그려놓고 아침에 "아빠 사랑해요"로 퉁친다. 뭐 아들들이 그렇지 나도 그랬고 =)
딸이 준 두번째 선물은 족자. 아이스크림 막대기를 하나하나 종이에 붙여서 돌돌 말아줬다. 기특한 녀석.
딸이 준 세번째 선물은 운동복. 집에서 입을 얇은 운동복이 필요했는데 마침 아내가 T.J.Maxx에서 $16에 저렴한 놈을 발견했다. 딸한테 물어보니 본인이 사겠다고. 정말 갖은 집안 잡일을 하며 조금씩 벌어온 알토란 같은 용돈으로 딸은 나에게 바지를 사준 셈이다. 마르고 닳도록 입어줘야지.
아침은 딸과 아내가 협동해서 만든 오믈렛. 아쉽지만 속이 안 좋아서 한 입 밖에 못 먹었다.
한 숨 자고 원기 회복한 후 저녁은 제대로 먹어야지. 촌놈인 아이들은 아직 해산물의 맛을 잘 모른다. 세 녀석이 맛을 알아버리는 날이면 나와 아내가 먹을 게 줄어들테니, 맛 모를 때 많이 먹어둬야지. 애들은 온누리 치킨에서 사온 닭, 우리는 아내가 정성스레 준비해준 게다리로 오늘 하루도 기분 좋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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