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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지난 일이지만 방콕하며 뭐하고 지냈는지 기록으로 남기는 차원에서 글을 쓴다. 달고나 커피가 맛있다길래 한 번 만들어 보기로 했다. 커피는 아직 초딩 입맛이라 달콤한 맛 아니면 잘 안 마신다. 달고나는 설탕이 듬뿍 들어가기 때문에 한 번 해볼만 했다.
집에서 보통 에스프레소 머신을 가지고 라떼를 만들어 마셔서 인스턴트 커피가 없는 줄 알았다. 달고나 커피를 이야기 하니 아내가 구석에 숨어 있던 인스턴트 커피를 가져다 줬다.
이제 모든 재료는 준비 되었으니 열심히 저어주면 된다. 한 400번 저어야 한다고 했나... 예전에 거품 내는 기계가 있었는데 고장이 나서 버렸는지, 팔았는지 지금은 남아 있지 않다. 그렇다고 손으로 젓고 있을 순 없고.. 드릴을 사용해서 해보기로 했다.
드릴에 숟가락 장착. 예전에 골목식당에서 한 요리사가 드릴 써서 젓는다고 백종원 아저씨한테 혼난적이 있다. 드릴 안에 있는 쇳가루 떨어진다고. 두뇌 풀 가동하여 쇳가루가 떨어지지 않게 기울여서 저어주자 =)
너의 시작은 갈색이었으나
끝은 커피 우유색이 되리라.
그리고 우유 위에 덜어서 얹어주면 끝!
세 줄 요약
- 도구가 급조되다 보니 드릴로 저어도 한 참이 걸린다
- 손으로 저으면 팔이 아픈데, 드릴 잡고 있으면 손가락이 아프다
- 맛은 그냥 라떼에 설탕 넣은거랑 별 차이 없는데 힘들기는 오지게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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