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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방학에는 스키/스노보드! 위스콘신 Granite Peak 스키장

여행

by 목장주 2023. 4. 1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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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크리스마스 때 위스콘신에 있는 Granite Peak 스키장에 다녀왔다. 그 때가서 쓰고 남은 크레딧이 있어서 봄방학에 한 번 더 가기로 했다.

 

매년 갔던 미시간의 Crystal Mountain 스키장은 집에서 336마일이나 떨어져 있어서 쉬지않고 운전만 해도 5시간 30분이 넘게 걸리는 것에 비해 Granite Peak은 254마일 떨어져 있어서 4시간 운전이면 가능하다. 

 

이 곳의 또 다른 장점은 완전 한산하다는 것! 아래 사진은 페이스북에 올라온 동영상을 캡쳐한 것인데, 3월에 콜로라도 Breckenridge 스키장 리프트 줄이다.

 

이에 비해 Granite Peak는 슬로프에 한 사람도 없는 순간이 있을 정도로 한가하다. 주차장에 차가 많아야 100대 정도 온 듯하다. 작년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에만 잠깐 북적 거리고 그 전에는 한산했다. 그때도 리프트에서 대기하는 사람은 없었고, 슬로프 다 타면나면 바로 리프트를 또 탈 수 있었다. 물론 그 때는 기록적인 한파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했을 가능성도 약간 있다. 

슬로프

홈페이지에 가면 슬로프의 표고차(vertifcal drop)가 위스콘신에 있는 스키장 중 가장 크다고 자랑한다. Granite Peak의 표고차는 700피트 (약 213미터). 하지만 표고차가 크다고 슬로프도 길다는 보장은 없다. 표고차가 크고 슬로프 길이가 짧다면 슬로프가 가파르기만 할 뿐. 표고차는 작아도 슬로프의 길이가 길어야 아이들이 무서워하지 않고 재밌게 오래 탈 수 있다. Granite Peak 초/중급 슬로프는 생초보 속도 기준으로 정상에서 리프트까지 약 4분 정도, 중급자는 1분 30초 정도 걸린다.

 

참고로 용평 스키장 중상급 슬로프인 레인보우파라다이스 슬로프의 표고차는 702m, 슬로프 길이는 5.6km. 초중급용인 메가그린 슬로프도 표고차는 108m 밖에 안 되지만 슬로프 길이는 1km나 된다. 지산 리조트의 중급 코스가 표고차 145m에 길이가 700m 정도 된다.  

 

아래 사진에서 노랗게 칠해진 부분이 초보자들과 강습생들이 주로 타는 경사 낮은 코스. 봄 방학 때는 모든 코스를 열지 않는다. 

 

봄 방학이다 보니 최고 기온이 약 화씨 45도, 최저 기온이 화씨 23도 정도 되었다. 밤에 인공눈 뿌려서 슬로프 다지고, 낮에 그리 춥지 않은 온도에서 스키를 탈 수 있다. 오후가 되면 눈이 녹기 시작해서 슬로프는 괜찮은데 리프트 타는 곳과 슬로프 끝 부분은 슬러시처럼 변한다. 

리프트 티켓

리프트 티켓은 6세부터 사야한다. 5세까지는 리프트가 공짜! 리프트 가격은 평일과 주말/휴일 요금이 다르다. 저렴하게 사고 싶다면 여러 날을 묶어서 사던가 어른과 아이를 함께 사면 된다. 

 

장비 대여

3일 기준 보드는 $180이 필요하다. 그냥 중고로 아주 저렴한 거 사서 3일 타고, 돌아와서 반 값에 팔자. 

 

보드나 스키만 있을 경우 헬멧, 폴, 신발만 따로 대여가 가능하다. 

 

레슨

강사 인원이 적다 보니 미리 예약을 안 하고 당일에 가면 레슨을 못 받을 수도 있다. 레슨은 크게 90분 개인, 2시간 그룹, 5시간 그룹으로 나뉜다. 5시간 그룹은 가격($190)을 보니 2시간 레슨 2번 ($90*2)과, 중간에 간단한 점심 1시간($10)을 포함한 가격 같다. 

 

 

엉덩이 보호대

내가 보드 배우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넘어지면 엉덩이가 너무 아프다는 것이었다. 지금도 넘어지면 아파서 카빙 연습하는게 사실 좀 두렵다. 반바지처럼 바지 안에 입는 엉덩이 보호대가 있지만 쿠션이 두껍지가 않다. 게다가 화장실 가서 벗기도 불편하다. 

 

작년 2월에 근처 스키장에 갔다가 어떤 여학생이 쓰는 엉덩이 보호대를 보고 한 번에 반해서 알아 봤는데 다행히 아마존에서 팔고 있었다. 바지처럼 입는 보호대에 비해 쿠션이 훨씬 두꺼워서 넘어져도 하나도 아프지 않다. 바지 위에 찍찍이로 고정 하는 방식이라 탈부착도 자유롭다. 이베이에 보면 다양한 모양의 쿠션이 있으니 시간이 많으면 마음에 드는 모양의 보호대를 사면 된다.

 

작년 겨울에 스키장 가기 전에 사서 내가 깔고 앉아보니 푹신푹신해서 엉덩이를 잘 보호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써보니 점프하다 넘어져도 아파하지 않고 "아이고" 한마디로 퉁칠 정도로 성능이 아주 만족 스럽다.

 

 

이 킹왕짱 거북이 쿠션에게도 한 가지 단점이 있었다. 쿠션이 없을 때 둘째는 리프트에 아무 문제 없이 잘 앉을 수 있었다. 쿠션을 엉덩이에 하게 되면 키 작은 어린이는 리프트에 앉을 때 거북이 쿠션 때문에 앉다가 넘어지거나, 제대로 앉기 힘들다. 이 때 옆에서 어른이 앉는 것을 도와주던가, 한 쪽 찍찍이를 뜯어서 거북이를 배 쪽으로 돌려놓고 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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