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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물품 싸게 살 수 있는 Savers

일상

by 목장주 2017. 4. 13.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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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물품 싸게 살 수 있는 Savers

미국에서 중고 물품 거래는 평화로운 중고나라 Craigslist에서 주로 이루어지만, 중고물품을 모아서 파는 SaversGoodwill 등을 방문해서도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운전하며 Savers 간판을 몇 번 봤을 때는 그냥 마트인 줄 알았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마트라고 생각하고는 가볼 생각도 못해봤습니다. 그러다 아내가 Savers에 대해 듣고 온 이후로 가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주말에 아이 한글학교 보내고 Savers 둘러보는 것이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Savers 전경



Savers는 비영리 단체에서 산 중고 물품이나 사람들이 기부한 중고 물품을 모아 재판매를 하는 형태로 사업을 합니다. 중고 물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옷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다시피 매장의 반 이상이 중고 옷 입니다. 정말 중고 옷도 있고, 의류 업체에서 기부한 재고들도 있습니다. 의류 업체에서 기부한 재고를 발견하는 날은 땡 잡은 날입니다. 옷은 보통 $5-$15 사이의 가격을 형성합니다. 새것과 가깝거나 유명 브랜드의 옷일 경우 조금 더 비쌉니다.  그 외에 운동 용품, 전자 제품, 가구, 식기, 요리 도구, 공구, 사무용품, 학용품 등등 정말 기부 받은 다양한 제품들이 있습니다.


Savers에서 건진 대박 상품

아이들은 장난감 코너를 제일 좋아합니다. 각종 보드 게임과 장난감으로 가득차 있어서 아이들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장난감은 $1-$10 정도 합니다. 막내가 리틀 아인슈타인, 바다탐험대 옥토넛을 좋아하는데 리틀 아인슈타인에 나오는 로켓, 바다 탐험대 옥토넛에 나오는 탐험선이 중고로 나온 날이 있었습니다. 같이 만화를 많이 본 터라 눈에 확 들어와서 사주니 정말 좋아합니다. 새거 사려면 꽤 비쌌을텐데 각 각 $5도 안 하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거의 2년 동안 Savers에 다니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자동차에 다는 카고 박스 (Cargo Box)입니다. 



Savers에서 구매한 Cargo Box



저희와 같이 캠핑을 다니는 가족들은 떠날 때 음식과 조리도구를 잔뜩 준비해서 떠납니다. 그러다 보니 오딧세이에 적재 공간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항상 짐을 싸다보면 좀 모자랍니다. 그래서 카고 박스를 구매하고 싶었지만 맘에 드는 제품은 $300-$500이나 해서 엄두를 못 내고 있었습니다. Savers에 각종 물품들이 들어오지만 카고 박스가 들어오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혼다 정품 카고 박스가 매장에 들어온 것입니다. 문제는 카고 박스가 잠긴채 왔고 열쇠는 없었습니다. 가격은 $50. 이걸 살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열쇠도 없는데 $50 버리는게 아닐까. 검색해보니 혼다 딜러에 가서 열쇠를 주문할 수 있는지 물어보라는 글이 하나 있었습니다. 누가 사가지 못 하게 카고 박스 앞에 서서 바쁘게 전화를 해봤습니다. 안타깝게도 딜러에서는 열쇠를 취급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잠긴 카고 박스를 드릴로 뚫어서 여는 동영상 말고는 다른 해결책을 보여주는 글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포기하고 돌아왔는데 이를 전해들은 위의 하얀 미니밴 차주 형님께서 열쇠를 구할 수 있다는 연락을 주셨습니다.


혼다 정품 카고 박스지만, 자세히 보니 위의 미니 밴에 달린 카고박스와 똑같습니다. Thule에서 혼다에 브랜드를 떼고 납품한 거였고, 열쇠 구멍 옆에 있는 알파벳과 숫자에 따라 정해진 열쇠가 있으니 그걸 사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확인해 보니 정말 N105라는 숫자가 있었고 그 열쇠를 인터넷에서 살 수 있었습니다. 다시 Savers로 돌아가 아내가 가진 할인 쿠폰으로 카고 박스를 $30 정도에 구매했습니다. 그 이후 카고 박스는 여행과 캠핑에 엄청난 적재공간을 확보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저희 가족에 많은 도움을 준 Savers가 몇 개의 매장을 닫습니다. 집 근처에 있던 것은 벌써 몇 개월 전에 닫았고, 조금 더 멀지만 그래도 아내가 워낙 좋아해서 다른 지역 매장에 가곤 했는데 그 매장마저도 이번 주 토요일이면 문을 닫습니다. 이제 가장 가까운 곳은 차로 40분 정도 가야해서 아마 자주 못 갈 것 같습니다. 그나마 하나 있던 아내의 낙이 하나 사라져서 저도 아쉽습니다. 꿩 대신 닭이라고 Goodwill이라도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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