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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외국국적 동포 한국 입국기, 출국기

by 목장주 2024.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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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이탈/상실 신고를 마치고 처음으로 한국에 방문했다. 그동안 말이 많았던 내국인 입국 심사대 이용 때문에 입국이 늦어지지 않을까 걱정을 조금 했었다. 외교부에 따르면 외국국적을 보유한 재외동포들도 내국인 입국 심사대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심사대 앞에서 어디로 갈지 정해주는(?) 직원이 2013년 공문이 내려온 지 10년이 지났는데도 잘 모르고 외국인 입국 심사대로 보낸다는 후기들도 종종 볼 수 있었다. 

 

14시간 비행기 타고온 13세 미만의 아이들의 참을성은 이미 바닥을 쳤는데, 외국인 심사대에서 한 참을 기다릴 수 있을까 걱정이었다. 입국 심사대 앞에는 공문과 달리 "재외동포"라는 문구를 볼 수 없었다. 근데 이미지 검색을 해보니 "재외동포"가 한국여권 밑에 써있기도. 사진을 찍어놨어야 하는건데.

 

일단 공문을 믿고, 내국인 심사대로 가려했는데, 사실 외국인/내국인 말고 중간에 하나가 더 있었다. 19세 미만 아이들이 있는 가족을 위한 출입국 심사대. 아이들이 있는 우리를 보더니 가족 심사대로 가라고 했다. 내국인 심사대와 마찬가지로 대기자가 없었고, 우리는 2명, 3명으로 나눠서 기다림 없이 바로 입국 심사를 받을 수 있었다. 외국인 심사대에는 수백 명의 여행객이 대기 중이었는데, 그쪽을 통해 갔다면 30분에서 1시간은 기다렸을 듯. 

 

3주간의 여행을 마치고 출국하는 날, 수화물을 부치러 대한항공 카운터에 갔는데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우르르 오기 시작했다. 나중에 찾아보니 배드민턴, 사격 대표팀이 우리와 같은 시간에 출국을 하고 있었다. 뉴스를 찾아보니 오른쪽 구석에 우리 가족사진이 딱!

 

나중에 게이트 근처에서는 배드민턴 여자 세계랭킹 1위 안세영 선수가 쓱 지나갔다. 너무 순식간이라 아는 체도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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