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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탠리 텀블러 교환 Stanley Tumbler Replacement

by 목장주 2025.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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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쓰던 텀블러 손잡이가 "똑" 하고 떨어졌다.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다른 플라스틱 조각도 아니고 손잡이라니. 이럴 땐 누구나 이걸 하고 싶어진다.

 

순간접착제!

 

그런데 접촉 면적이 좁고 표면도 매끈하지 않다. 게다가 손잡이는 힘을 많이 받는 부위라서 금방 또 떨어질 것 같았다. 역시나. 똑.

 

하지만 나에게는 에폭시 접착제가 있지. 예전에 아내 랩탑 힌지가 부러졌을 때도 그걸로 붙여서 잘 썼다. 힌지도 힘을 많이 받는 부위지만, 에폭시는 강력했다. 에폭시 바른 힌지는, 랩탑의 배터리가 남산만 하게 부어오를 때까지 잘 버텨줬다.

 

에폭시에도 단점이 있다. 까만색이라서 삐져나오면 영 보기가 안 좋다. 그래서 정밀하게 도포하고 하루 동안 굳히기를 시전 했다.

 

그리고 하루 뒤, 다시 "똑".

 

이쯤 되면 인정해야 한다. 용접을 하지 않는 이상 접착제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결국, 스탠리에 교환 신청을 하기로 했다. 작년 3월에 산 제품이라 1년도 안 됐고, 영수증도 보관 중이었다. 스탠리 공식 홈페이지는 생각보다 친절했다.

고갱님, 우리 제품은 하자가 없어요.
보온 능력 저하도 없는 거 아시죠?

 

제품 수명이 다할 때까지 보증해 드려요

 

 

근데 제품 수명이 다할 때까지 라는 게 정확히 뭔 뜻인가. 그냥 고장 날 때까지 쓰라는 건가?

 

 

 

어쨌든 제품명, 영수증, 그리고 손잡이가 부러진 처참한 사진을 첨부해 교환 신청을 넣었다.

에폭시는 최선을 다했다.

 

1월 31일 오전 11시에 신청 완료. 그런데 당일 오후 3시에 교환 승인 메일이 왔다. 이거 뭐지, 왜 이렇게 빠르지? 그럴 리가 없는데..

 

 

그리고 담당자의 이메일이 하나 더 왔다.

고갱님, 많이 불편하셨죠?
Cream색 텀블러 하나 보내드릴게요. 5-7일 걸립니다.
주문번호는 xx117 입니다.

 

엇 근데 우리 텀블러는 옅은 분홍(Rose)인데 Cream색 보내주면 이건 반칙이지!

난 가?

 

이의를 제기하는 이메일을 보냈더니 또 금방 답장이 왔다. 아니 얘들은 다른 일이 없나.

고갱님, 죄송한데 저희가 가진 재고는
Cream, Bloom, Frost, Dune 밖에 없어요.
하나 골라주세요.

뭐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뭐 바꿔준다니 감지덕지. 홈페이지에 써놓긴 했네.

고갱님, 똑같은 색으로 드린다는 말씀은 안 했지 말입니다.

 

그나마 비슷한 색인 좀 짙은 분홍(Bloom)으로 골랐다. 일요일에 메일을 보냈고, 월요일 아침 9시에 바로 답장이 왔다. 얘들 정말 빠르다. 한국 사람 고용했나?

고갱님 Bloom으로 보내드릴게요. 주문번호는 xx564입니다.


근데 왜 주문 번호가 다르지? 이전 주문이 취소하고 새로운 주문을 생성했나?

 

그런데 말입니다. 

 

텀블러 2개가 왔다. 첫 Cream 색 주문 취소하는 것을 잊었나? 덕분에 둘째가 크림색 텀블러를 가지게 되었다. 

 

미국에서 이렇게 일처리 빨리 해준 것을 본 적이 없다. 모든 일이 배송포함 5일 안에 끝났다니.

  • 1월 31일 금요일 오전 교환 신청
  • 1월 31일 금요일 오후 교환 승인
  • 2월 2일 일요일 색 변경 요청
  • 2월 3일 월요일 텀블러 2개 발송
  • 2월 5일 수요일 텀블러 도착

스탠리 고객 서비스 추앙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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