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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식 스승의 날 행사 - Teacher Appreciation Week

일상

by 목장주 2017. 5. 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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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가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초등학교와 같이 있는 병설 유치원에 다닙니다. 그 초등학교에서 각종 행사와 학교 소식을 이메일로 보내줍니다. 이번에 온 이메일 제목은 Teacher Appreciation Week입니다. 대충 교사 감사 주간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학교마다 다른 듯 한데,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5월 1일 월요일부터 5월 5일 금요일까지를 Teacher Appreciation Week으로 정한 모양입니다. 요일별로 조그만 행사를 통해 교사 감사 주간을 축하하자는 내용이었습니다.


행사라고 해봐야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요일별로 주제를 정해 작은 것들을 하나씩 하는 것입니다. 월요일은 선생님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꽃을 선물하는 날이랍니다. 저희는 홈디포에 가서 예쁜 화분 하나 사서 아이편에 보냈습니다. 월요일에 첫째 데려다주러 아침에 학교에 가보니 학생들 손에 다들 꽃이 하나씩 들려있었습니다.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선생님께 고마움의 표시로 꽃을 선물하세요." 하는 방식이 신선했습니다. 그나저나 한 반에 20명 쯤 되는데 꽃과 화분이 20개 모이면 이거 집에 어떻게 가져갈지 제가 다 걱정이 됩니다. 


화요일은 선생님이 좋아하는 색의 옷을 입는 날이랍니다. 그리고 소액의 상품권을 기부하길 당부합니다. 기부받은 상품권은 반에서 필요한 학용품, 문구류, 교보재 등을 살 때 쓴다고 합니다. 아이 반에서 쓴다니 저희도 타겟에서 상품권을 하나 사서 보냈습니다. 


수요일은 교직원들에게 수퍼 샐러드바가 제공되는 날이니 수퍼히어로 옷을 입고 오라고 합니다. 학교 상징색인 파란색 옷을 입고 학교를 갑니다. 


목요일은 Crazy Hair Day랍니다. 교직원 하나 하나가 독특하고 특별하니 학생들도 독특한 머리 모양으로 이를 축하하자는 취지랍니다. 온 가족인 아침 잠이 많아 지각을 겨우 면하는데 아침에 아내와 제가 동시에 붙어서 아이 머리를 합니다. 드라이기와 롤빗으로 꼬불꼬불하게 머리를 만들고, 형광색 머리끈으로 장식을 한 후 다행히 지각하지 않고 학교에 보냈습니다. 학교에 가보니 여자 아이들은 대부분 재미나게 머리를 묶었고 남자 아이들은 가발을 쓰고 왔습니다. 


마지막 금요일은 감사의 카드를 쓰는 날이랍니다. 내일 보낼 카드를 위해 다시 한 번 온 가족이 모였습니다. 아내는 색종이로 꽃 만드는 동영상을 구해오고 아이와 저는 열심히 색종이를 접습니다. 다 만든 후 아이가 감사의 카드를 쓰고, 그 카드 위에 꽃을 달고 뒤에는 감사의 표시로 조그만 상품권 하나 붙였습니다. 


스승의 날 하루만 짧고 굵게 축하하던 경험만 있던 저희 부부에게는 일주일 간 학교가 작은 축제 분위기로 감사의 주간을 보내는 것은 독특한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 아이가 더 커가면서 겪을 다른 점들도 이처럼 재미난 것들만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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