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Y

나무 자르기 어렵지 않아요.

by 목장주 2020. 1. 11.
반응형

 

다른 그림 찾기

 

뒷 마당에 있는 나무 6 그루를 자르기로 했다. 나무가 있으면 여름에 그늘을 만들어서 더위를 식혀주는 장점도 있긴하다. 하지만 끝없이 쌓이는 낙엽, 하수관을 뚫고 들어가는 뿌리, 뒷마당 자리 차지 등 여러 단점들도 있다. 게다가 나무를 자르고 나면 그 곳에 Shed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나무를 자르기로 결정했다. 

 

만약 나무가 쓰러질 방향으로 아무 것도 없다면 나무 자르는 일은 정말 쉽다. 각도 잘 잡아서 밑둥의 일부를 자르고 밀면 끝!

 

쉽죠?

 

물론 각도를 잘 못 잡으면..

 

 

 

 

나무를 자르는 일은 어렵지 않다. 다만 나무 위에서 작업하다 떨어지는 일이 부지기수다. 유튜브에서 Tree Fail으로 찾아보면 나무에서 떨어지거나 다치는 유형이 정말 다양하다. 나무가 부러지면서 나를 치거나, 부러지면서 내 사다리를 치거나, 나무가 떨어지면서 밑에 있는 사람을 치거나 등등 다치기 정말 쉽다. 가장 황당한 사고는... 

 

 

나무 자르는 업체를 부르면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다. 비싼 이유는 나무 위로 올라가기 어렵고, 다칠 위험이 있어서라고 볼 수 있다. 나무 한 그루 자르는 평균 비용은 $600-$700 하는 것 같다. 여기에 나무의 위치, 지름, 높이, 등등을 고려해서 가격이 올라간다. 그리고 밑둥을 제거하는 비용은 별도. 이것 저것 포함하다보면 수천불이 훌쩍 넘어간다. 그래서 위험을 무릎쓰고 직접 자르기로 결정했다. 

 

DIY는 장비빨이다. 장비가 좋아야 다칠 위험도 적고, 일도 빨리 끝난다. 특히 나무 자르기 위한 장비들은 안전과 연결되므로 안 사고 몸으로 때운다는 생각은 버리는게 좋다. 

 

DIY는 장비빨이야

안전 장비

나무에 올라가서 두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면 나무 자르는 일은 어렵지 않다. 내 손을 자유롭게 해주는 장비가 climbing spike와 harness. Harness 덕에 내 몸을 줄에 기대어 미끄러지지 않게 서 있을 수 있게 해준다. 더 중요한 장비는 Spike. 발을 나무에 고정 시켜서 미끄러지지 않게 해준다. 

 

Klein Tree Climber Set $185

Treestand Harness $60

Climbing Strap $20

헬멧 $4

 

Spike와 Harness에 연결된 밧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동영상 한 번 보고가도록 하자. 여러 번 반복해서 보고 지상에서 1미터 오르는 연습 10번 이상 하고 가길 권장한다. 

 

 

안전 장비 중에 스파이크가 제일 비싸다. 나무 자르는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 말고 일반인의 수요가 적어서 그런지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있다. 새 장비 사서 나무 자르는 몇 일 쓰고 중고로 파는데 나무 자르는 사람이 와서 사갔다. 그 사람들에게는 거의 새거나 마찬가지인 제품을 거의 반 값에 내놓으니 인기가 좋았다. 

 

발에 착용하면 종아리 안쪽을 쇠지지대가 계속 누르기 때문에 오래 일하고 있으면 종아리가 아프다. 수건이나 다른 것으로 종아리 부분을 보호해 주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사다리

스파이크를 착용하고 지상에서부터 지붕 높이의 나무를 올라갈 수도 있다. 하지만 사다리를 타면 1.5층 높이는 손쉽게 올라갈 수 있다. 물론 내려올 때도 1.5층 높이에서 쉽게 내려올 수 있다. 괜히 고생하지 말고 1.5층 높이 정도 올라가는 사다리를 사거나 빌려오도록 하자. 

 

애초에 계획은 Pole Saw를 산 후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나무를 자르는 것이었다. Pole Saw를 늘여서 사다리에 올라가봤는데, 첫째 길이가 원하는 만큼 길지 않았다. 둘째 설사 길다 하더라도 나무를 톱이 누르면서 잘라야하는데 장대를 잡고 장대 끝에 있는 톱을 누른는게 쉽지 않았다. 최대한 올라가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톱을 들고 올라가기로 했다.  

 

전기 톱이 가볍기 때문에 나무위에 서서 들고 작업하기는 쉽다. 대신 힘이 약해서 나무 자르는데 오래 걸린다. 밑으로 내려올 수록 지름이 두꺼워지다 보니 전기톱으로 한계를 느껴 결국 가스 체인 톱을 구매하기로 했다. 가스 톱을 한 번 써보니 전기 톱은 못 쓰겠어서 중고로 팔아버렸다. 

 

Worx Pole Saw $63

Ryobi Chainsaw $120

 

약 $450에 필요한 장비 구매해서 잘 쓰고 이것 저것 다시 약 $200에 팔아서 총 $250에 나무 6그루를 잘랐다. 

 

나무 자르기

이제 나무를 잘라보자. 먼저 안전 장비를 착용한 후,

 

영 미덥지 않다 애비야

나무 밑에 사다리를 잘 고정하고,

 

 

톱을 허리에 걸고 올라가면 된다.

 

가장 낮은 나무도 올라가보니 2층 높이 정도가 된다. 올라가는데 발도 잘 안 떨어지고 내 몸의 무게를 허리와 다리에 두고 버티는게 쉽지 않았다. 나무가 기울어져 있다보니 그 방향에 맞춰서 내 몸도 기울어져서 중심 잡기 꽤 어려웠다. 유튜브에 나오는 전문가들 동영상을 보면 참 쉬워보였는데..

 

인간 드론

 

 

인간 지미집

 

위에서부터 나무 가지를 조금씩 자르고 밑으로 떨어뜨린 후 몇 발 내려와서 자르는 이 작업을 반복하면 된다. 나무 밑둥을 잘라서 쓰러질 때 다른 구조물을 덮치지 않을 길이가 되면 지상으로 내려올 수 있다. 

 

아래 그림(출처)처럼 나무를 쓰러뜨릴 방향을 정하고 1, 2번을 자른다. 그리고 3번을 자르기 시작하면 조금씩 기울기 시작하고 살짝 밀어주면 쿵 하고 쓰러진다.  

 

 

 

 

 

작업 공간이 부족하니 잔 가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기둥은 작게 잘라준다. 나무를 잘라서 쓰러뜨리는 것보다 쓰러진 나무 잘게 잘라서 치우는 시간이 더 걸린다. 

 

 

잔 가지와 나뭇잎은 코스트코에서 산 잔디 봉투에 꽉꽉 눌러서..

 

 

좀 굵은 가지는 가지런히 모아놓으면 나무 수거해 가는 기간에 수거해 간다. 

 

이렇게 조그만 나무 하나 자르는데 하루가 다 갔다. 아직 5그루 더 남았는데..

 

남은 나무들도 똑같이 자르면서 내려오고, 지상에서 밑둥 자르고, 잘게 잘라서 길에 내 놓으면 된다.

 

 

 

주말마다 나무 한 그루씩 거의 두 달 걸려 나무를 다 자를 수 있었다. 그 이후 비가 오고 다른 일로 주말이 바빠 밑둥을 아직 제거하지 못했다. 밑둥 제거는 올 봄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