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제거
6년 전 이 집에 이사올 때 우리 집 담장은 아래와 같았다. 4피트짜리 틈이 많은 나무 펜스.
작년부터 담장이 부서지기 시작했다. 담장과 못 사이의 구멍이 커졌고, 못은 담장을 지탱하지 못해서 담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참에 펜스를 다 없애기로 하고 일다 펜스 패널부터 다 뜯어냈다.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다행이 네이퍼빌은 펜스 패널의 양이 적을 경우 조금씩 묶어서 길가에 쌓아두거나, 잘게 부순다음 쓰레기통에 넣어서 버리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 참조. 잘 묶어서 몇 주에 걸쳐 내 놓으니 잘 수거해갔다.
Construction materials, such as drywall and wood paneling, must either be in containers that do not exceed 60 pounds or tied in bundles measuring 4 feet long, 2 feet wide and weigh less than 60 pounds. A maximum of two 32-gallon cans, 2 bundles or one of each is allowed to be set out for collection per week.
담장이 없어지니 뒷 집 애들과 우리 애들이 물리적으로 가깝게 되었고, 사회적 거리 유지를 위해 담장을 설치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재료 구매
다행인 것은 기둥은 패널에 비해 덜 삭았다는 점이다. 기둥은 그대로 두고 패널만 새로 사서 붙이면 담장 공사는 금방 끝날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 기둥까지 새로 설치하자면 시청에 가서 공사 허가를 받아야 한다. 땅을 파는 일이 수반되고, 땅 밑에는 전선, 수도 등 여러 매설된 것들이 많아서 허가를 받아야 한다.
펜스 패널은 보통 4피트, 6피트가 많이 쓰인다. 아내는 기존 담장보다 높은 6피트 담장을 설치하기를 원했다. 문제는 4피트용으로 설치한 기둥이 6피트 패널을 잘 지탱할 수 있을지 였다.
동네 홈 디포에가서 가로 8피트 세로 6피트 짜리 담장 패널을 하나 구매하기로 했다. 만약 설치를 다 하게 된다면 약 19개의 Fence Panel을 사야했다. Fence Post가 새거가 아닌 데 비싼 패널을 사기가 망설여졌다. 오늘만 대충 수습하며 사는 오대수의 심정으로 그냥 제일 싼 패널을 사기로 했다.
주문 당시 홈 디포에서 가장 싼 패널은 6 ft. H x 8 ft. W Spruce Pine Fir Stockade Fence Panel이고 가격은 $38.32였다. 일단 하나 구매해서 설치해보기로 했다. 설치해 봤는데 다행히 기울어지지 않고 잘 버텼다.
이제 남은 18개를 구매해서 집으로 가져오는 일만 남았다. 참고로 하나 정도는 미니 밴 지붕에 고정해서 싣고 올 수 있다. 홈디포는 시간당 $25에 트럭을 빌릴 수 있다. 거기에 패널을 싣고 오거나, $79을 주고 배달을 시키면 된다. 패널 하나는 90파운드, 약 45kg정도 된다. 운전시간, 짐 싣고 내리는 시간, 노동력을 계산해보면 $79이 그리 많이 비싸보이지는 않았다.
배달을 시키면 트럭에 패널을 싣고 와서 같이 싣고 온 지게차로 원하는 곳에 내려준다. 비가 올 예정이라 일단 차고에 쌓아두기로 했다.
패널 설치
설치 자체는 어렵지 않다. 패널의 두깨는 약 2인치 정도 된다. 4인치 또는 5인치 정도의 나사못으로 패널을 기둥에 고정시켜주는게 다다. 기둥의 너비는 약 4인치. 패널 하나가 약 2인치를 차지하게 세워놓고 고정하면 된다. 문제는 땅이 평평하지 않거나, 기둥의 수평이 맞지 않았을 때 생긴다. 오대수 주의로 임했기 때문에 기둥의 수평은 수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디. 그래서 문제가 많이 발생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이가 빠진 것처럼 되어있다. 한쪽 끝에서부터 패널을 붙이는데 이가 빠진 부분에 오니 기둥의 수평이 맞지 않아서 패널을 설치하면 다음 패널을 설치할 자리가 없었다. 그래서 일단 뛰어넘고 다음 패널부터 설치.
아래 사진에 보면 혼자 높이가 맞지 않은 패널이 있다. 기둥을 고정하기 위한 콩크리트가 밖으로 튀어나와서 패널을 그 위에 올려 놓고 설치하는 바람에 혼자 높이가 맞지 않았다. 오대수 정신이므로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여기도 오대수 정신!
게이트 설치
오대수 주의가 통하지 않는 게이트 설치 시간이 돌아왔다. 게이트를 설치할 곳의 기둥을 보면 심각하게 기울어져있다. 사진을 기울여서 찍은게 아니다.
수평계로 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앞으로 상반신을 기울이고 오른쪽으로는 짝다리를 짚고 있음.
일단 콩크리트를 뽑기로 한다. 무거운 거 들을 때는 지렛대가 짱이다.
전날 비가와서 땅에 수맥이 흐르고 있다. 오대수 정신으로 살다 얼른 이사를 가도록 하자.
수평계를 기둥에 부착한 후 짝다리를 금지시킨다.
기둥 주위에 콩크리트를 쳐야하지만 오대수 정신이므로 빨리 되는 걸 선택하기로 한다. 한 봉지에 $13.75인데 보통 기둥하나 고정할 수 있다. 봉투를 돌돌 감아서 봉투 안에 있는 막을 제거한 후 잘 섞어서 구멍에 부어주면 발포 폼이 생성이 되는 신기한 제품!
15초 동안 섞으면 내용물이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구멍에 골고루 부어준다. 이때 수평계를 보며 기둥을 고정시켜준다.
점점 거품이 생기며 부풀어 오른다.
계속..
계속 부풀어 오르고 이제 굳기 시작한다. 그냥 스티로폼 같은 느낌이다. 위에 남은 부분은 칼로 잘라서 없애주면 된다. 그냥 칼보다는 Drywall 자르는 칼처럼 톱니가 있는 게 잘 잘리는 듯 한다.
그리고 위에 흙으로 덮어주면 아무 일 없었던 듯 짝다리만 사라진다. 짝다리 정리하는 김에 보도 블럭도 오와 열을 맞춰 재배치 해준다.
위의 사진에서 보다시피 게이트 설치 양 옆은 경사가 심하게 졌다. 그냥 패널을 붙이면 패널 위는 수평이 맞겠지만 아래는 지면과 틈이 생기고 오른쪽으로 갈수록 그 틈은 커지게 된다.
일단 패널을 분해하도록 하자. 패널은 약 1.5cm 정도의 얇은 못으로 고정되어 있다. 망치로 패널 뒤를 툭툭 치면 패널이 나무에서 분리가 되고 못도 잘 빠진다.
분리한 2x3를 먼저 기둥을 가로질러 부착한 후 패널을 하나씩 지면 높이에 맞춰가며 붙이면 된다. 쉽죠?
오른쪽은 한 쪽 수평이 심하게 맞지 않기 때문에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 일단 패널에서 떼어낸 나무를 붙여 준다.
적당한 길이로 일단 잘라준다.
왼쪽에서부터 패널을 하나 씩 지면의 높이에 맞춰 붙여 준다.
마지막 부분은 빈 틈 모양에 맞게 패널을 잘라서 붙여 주면 된다.
나머지 코너들도 틈이 있는데 크기에 맞춰 잘라 붙여 주면 된다.
게이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나무가 좀 필요하다. 펜스 패널에는 2x3 나무가 사용되었으므로 나도 똑같은 거 사 오기로 한다. 미니 밴 지붕에 래치 벨트로 고정하는 방법은 동영상 2개를 참고하면 된다.
게이트가 들어갈 기둥들 사이의 너비에 맞춰 패널을 잘라낸다. 그리고 양 끝 패널을 떼어낸 후 2x3를 붙일 수 있게 45도 각도로 잘라준다.
흑수저 DIY는 Miter Saw가 없으니 Miter Box를 이용해서 45도에 맞춰 자른다. 하지만 오대수 정신이 다시 생각나서 Circular Saw로 대충 자르기로 했다.
옆에 자른 나무를 놓고 나사못으로 고정 시켜 준다.
이제 경첩을 붙일 차례. 먼저 게이트 밑에 나무 판등을 놓아 수평을 맞춰놓는다. 그리고 경첩을 설치하면 끝
마지막은 걸쇠 설치.
이전 담장은 4피트라서 걸쇠가 안에 있건 밖에 있건 상관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걸쇠가 밖에 있었다. 그래서 나도 밖에 설치했다. 아무나 게이트 열고 들어올 수 있다. 근데 생각해 보니 한가지 문제가 있다. 손쉽게 문열고 뒷마당에 들어오면 나갈 수가 없다. 나가고 싶지만 담장이 높아 밖에 있는 걸쇠에 손이 닿지 않는다. 뭐 담을 넘거나 부수고 가면 되긴 하겠지만. 내가 잠시 문 열고 들어가면 나가기 위해선 거실 유리문을 두드려 가족에게 부탁을 해야하는 상황.
걸쇠는 안에 다시 설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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