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ssed Light이란
미국 집은 주로 천장에 등이 없습니다. 별도의 등을 달아야 해서 몇 년 전에 천장등(ceiling fan)을 설치했습니다. ceiling fan이면 천장 선풍기지만, 주로 등이 같이 달려 있기 때문에 그냥 퉁쳐서 ceiling fan이라고 부르는 듯 합니다. ceiling fan 하나로는 원하는 밝기를 내지 못하기 때문에 아내는 추가로 매입등(recessed light)을 설치해 달라고 졸랐습니다.
Recessed Light은 아래 사진처럼 천장 안에 구멍을 내고 그 안에 전등을 설치한 것입니다. 검색해 보니 한국에서는 매입등이라고 부르는 걸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사진 출처 minimal
집을 처음 만들 때 건축회사에서 설치하면 편하지만 이미 석고보드(drywall)가 설치된 후에 recessed light 설치는 손이 많이 가는 작업입니다. 석고보드로 된 천장에 구멍을 뚫고 전선을 끌어와서 설치해야 하고, 석고보드를 자를 때 나오는 먼지도 상당합니다. 작업 자체는 어렵지 않으나 손이 많이 가고 청소가 동반 되는 작업이기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다 셋째 출산 휴가 기간에 집의 일부에 설치를 했습니다.
Recessed Light 부품
recessed light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3가지 부품이 필요합니다. 홈디포의 전등 진열대를 가면 아래와 같은 사진이 있는대 무엇이 필요한지 잘 보여줍니다. 전원을 공급하고 전구를 끼울 수 있는 housing, 전구, 테두리(trim)이 있어야 합니다. led 전구 이전에는 이 3가지 부품이 따로따로 존재했으나 led가 나오면서 전구와 테두리 일체형 부품도 나오는 듯 합니다.
부품 결정에 있어서 또 중요한 것이 housing의 지름입니다. 보통 3인치에서 6인치까지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지름이 커질수록 넓은 부위를 더 밝게 비출 수 있습니다. 3인치는 특정 부위를 강조할 때, 예를 들면 벽에 걸린 그림이나 사진 등, 사용하면 가장 효과적입니다. 6인치는 공간을 전체적으로 밝게 하기에 가장 적합합니다. 작은 지름의 전등이 외관상 더 예쁘고 가격도 더 비싼 편입니다. 고민 끝에 4인치로 가기로 했습니다.
Recessed Light 부품 구매
recessed light으로 검색하면 halo, juno, commercial electric 같은 회사의 제품이 홈디포 같은 곳에 있기 때문에 구하기는 제일 쉽습니다. 하지만 개당 가격이 좀 비싼 편입니다. 아마존에서 저렴하고 평이 좋은 제품이지만 이름은 들어본 적 없는 것으로 저렴하게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housing은 6개 들이가 $53.99, 등과 테두리 일체형은 10개 들이가 $82.99. recessed light 하나 당 약 $17 정도 든 셈입니다.
천장에 구멍 뚫기
천장에 구멍 뚫는 작업은 recessed light 설치에서 가장 힘든 2가지 단계 중 하나입니다. 구멍을 뚫기 전 고려할 사항은 간격입니다. 천장 높이와 전등 지름을 고려하여 결정합니다. 간격은 천장의 높이, 전등 지름에 비례합니다. recessed light은 원뿔 형태로 빛이 퍼지기 때문에 높이 설치할 수록 더 넓은 지역에 빛을 비춥니다. 그래서 천장이 높다면 더 넓은 간격으로 등을 설치해도 괜찮습니다.
간격은 일단 천장 높이의 절반으로 시작합니다. 여기에 전등의 지름에 따라 더 넓히거나 좁히면 됩니다. 공간을 더 밝게 하고 싶다면 간격을 좁히면 됩니다. 대신 그림자가 더 많이 생길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저희 집은 8피트이기 때문에 4피트 간격으로 설치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냥 전등이 설치될 공간을 3등분해서 전구 4개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면 4피트 보다 조금 좁은 간격이 됩니다.
아래 사진은 구멍 뚫기 전 사진입니다. 복도에 2개의 등이 이미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원래 설치된 등을 제거하고 그 구멍에 recessed light을 설치하면 가장 좋겠지만 구멍 크기도 다르고 전선을 연결하기 위해 설치된 outlet box를 제거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냥 옆에 뚫고 기존에 있는 구멍은 막아버리기로 합니다.
구멍을 뚫기 전 천장 안에 다른 전선이나 기타 장애물이 없는지 확인해봤습니다. 아래 사진에 있는 알루미늄 봉은 Electrical Metallic Tubing (EMT) Conduit 이라는 전선관입니다. 전선을 저 안에 넣으면 쥐가 갉아먹을 염려도 없고, 전선관이 도체라 접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마다 전기 관련 법이 다른데 일리노이는 6피트 이상의 전선은 전선관을 사용해서 연결해야 한다고 합니다.
문제는 노란 화살표로 표시한 곳입니다. 사진에서 바닥은 천장 석고보드입니다. 전선관과 석고보드 사이의 거리가 좁기 때문에 housing을 설치할 수 없습니다. 빨간 화살표처럼 전선관이 좀더 설치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전선관을 저쪽 끝 오른쪽 아래에 있는 다른 아웃렛 박스와 연결하느라 비스듬하게 전선관을 설치한 듯 합니다.
노란 화살표 부근의 전선관을 잘라서 나무 위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구멍을 전등 개수 만큼만 뚫는게 목표였는데 물건너 갔군요. 좁은 공간에 손을 넣어 전선관을 자르고, 그 안에 outlet box를 설치해 끊어진 전선을 새로 이어주면 됩니다. 이 것을 구상하고 실제로 작업하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이제 천장도 확인했으니 구멍을 뚫으면 됩니다. 구멍은 석고보드용 톱으로 직접 구멍을 내거나 전동 홀쏘(holesaw)를 이용하면 됩니다. 머리위의 석고보드를 올려다 보면서 손으로 직접 톱질을 하는 것은 목과 팔에 엄청난 고통을 안겨줍니다. 1분도 안 되서 어렸을 적에 손들고 벌받던 그 고통을 다시 느낄 수 있습니다. 홀쏘를 이용하면 벌받는 고통은 없지만 드릴이 움직이지 않도록 꽉 잡고 집중을 해야합니다.
톱을 사용하건 홀쏘를 사용하건 문제는 석고보드에서 떨어지는 가루입니다. 그래서 홀쏘 중에 바가지 같은 것을 밑에 받쳐서 가루를 받게 해주는 것도 있습니다. dust bowl이라고 불리는데 이런 바가지만 따로 팔기도 합니다. 아는 형님댁에 있는 물건을 빌려와서 구멍을 하나 뚫어봤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기대했던 구멍 결과물입니다.
출처: 아마존
아래 사진은 실제 결과물입니다. 눈물이 앞을 가리는 군요. 위의 사진은 일반적인 홀쏘, 즉 지름이 고정된 홀쏘를 이용했기 때문에 원이 아주 반듯하게 잘렸습니다. 하지만 제가 빌려온 제품은 지름이 가변형인 홀쏘입니다. 톱날을 고정하는 나사를 풀어서 양 옆으로 이동하여 지름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톱날이 두 개인데 각각 길이 조정을 해야한다는 점입니다. 둘 다 정확하게 중심에서 같은 거리가 되도록 조절하지 않으면 구멍의 크기가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거나, 드릴이 회전할 때 진동이 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저처럼 눈물이 앞을 가리는 결과물을 얻게 됩니다.
다른 문제점은 바가지와 천장 사이에 틈이 있어서 그 사이로 가루가 새어 나옵니다. 바가지가 컸다면 틈이 없어서 가루가 안 나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가루가 새어나오긴 해도 바가지 없이 하는 것보다는 가루의 양은 현저하게 줄었습니다.
나중에 부엌과 거실은 4.5인치 홀쏘와 제대로 된 dust bowl 사서 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연습 삼아 그냥 톱으로 직접 뚫기로 했습니다. 줄지어 구멍을 뚫기 위해 레이저 레벨기를 이용합니다.
전원 연결하기
구멍 뚫기는 1층 천장이든 2층 천장이든 힘들긴 마찬가지 입니다. 하지만 전원 연결은 1층 천장이 훨씬 힘듭니다. 2층 천장은 다락으로 올라가서 하면 되기 때문에 어렵지 않습니다. 대신 냉난방이 안 되어서 아주 덥거나 아주 추울 수 있습니다. 게다가 단열재로 사용하는 유리 섬유 가루를 조심해야 합니다.
선 연결을 위해 housing을 열어보면 전선 끝에 플라스틱 연결 부품이 달려있습니다. 저 구멍에 전선을 꾸욱 집어 넣으면 잘 빠지지 않고 고정이 되기 때문에 전선을 서로 꼬지 않아도 됩니다. 초록선은 접지(ground), 검은선은 전류가 들어오는 선(hot), 하얀선은 중성선(neutral)으로 전류가 흘러나가는 선입니다. 기존의 전등에 사용된 전선을 그대로 사용하면 됩니다.
플라스틱 부품에 구멍이 2개가 있는데, 한 개는 이 전등의 전원으로 사용하고, 다른 한 개는 옆 전등과 연결할 때 사용하면 됩니다. 전등 1과 전등 2가 있다면, 전등 1은 스위치와 전선을 연결합니다. 전등 2는 전등 1과 연결을 하면 됩니다. 그러면 스위치 하나로 2개의 전등을 켜고 끌 수 있습니다.
전등과의 거리는 4피트가 안 되기 때문에 EMT Conduit이 아닌 BX cable (또는 armored cable) 이라는 것을 사용하면 됩니다. EMT Conduit을 설치하려면 석고보드를 길게 자른 후, EMT Conduit을 설치하고, 석고보드를 다시 원상복구 해야합니다. 하지만 BX 케이블은 쉽게 그냥 전선처럼 잘 구부러지고 펴지기 때문에 석고보드에 따로 구멍을 낼 필요없이 손쉽게 전선 연결이 가능합니다.
Housing 설치 후 LED 연결
이제 housing을 구멍에 넣으면 됩니다. housing은 신축용(new construction)과 리모델용(remodel 혹은 retrofit)으로 나뉩니다. 또한 단열재에 housing이 접촉하는지 여부에 따라 단열재에 닿으면 IC(insulated contact), 그렇지 않으면 Non IC로도 나뉩니다.
신축용은 천장 석고보드가 설치되기 이전에 설치하기 때문에 크기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통 크기가 더 크고 들보에 나사못으로 고정이 가능 합니다. 아래 사진은 리모델용으로 오른쪽 사각형부터 천장 구멍에 넣으면 쏙 들어각 설계되어있습니다. 리모델용은 들보에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석고보드에 고정을 하기 대문에 housing 옆에 발(노란 화살표)이 4개 정도 나와있습니다. 이 발을 안으로 원통 안으로 넣은 후 housing을 구멍에 넣고 다시 이 발을 밖으로 밀면 석고보드에 고정이 됩니다.
housing을 설치하면 아래와 같이 잘 고정이 됩니다. 이제 housing에 있는 주황색 단자에 led 단자를 연결 하면 됩니다.
led를 다 연결하고 전원을 켜보면 아래처럼 불이 예쁘게 들어옵니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가 넘었군요. 아이들 잠자리에 들면 일 시작해서 자정 안에 끝낼 줄 알았는데 말이죠 ㅠ.ㅠ
현관문은 거의 닫아 놓기 때문에 복도는 빛이 들어올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집에서 가장 어두운 곳 중 하나입니다. 오늘부로 복도가 저희 집에서 가장 밝은 곳이 되었습니다. 집이 밝아서 좋다며 아내가 제일 좋아합니다. 부엌도 거실도 얼른 해달라고 성화입니다. 일단 dust bowl부터 좋은 놈으로 하나 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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