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오면서 LG 드럼 세탁기와 건조기를 세트로 장만했습니다. 건조기 없이 살기도 했지만 식구가 많아 지면서 이제 건조기를 안 살 수가 없더군요. 둘째 낳으면서 이사왔으니 벌써 세탁기를 산지 3년 반이 지났습니다. 저는 드럼 세탁기 청소 안 해도 되는 줄 알았어요.
가끔 빨래에서 냄새가 나긴 했습니다. 집을 살 때 점검하던 아저씨가 드럼 세탁기의 경우 빨래 후 문을 열어서 세탁기를 건조해 주지 않으면 냄새난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래서 빨래에서 냄새나면 그냥 젖은 수건에서 냄새나는 것처럼 세탁기 안에 젖은 빨래를 오래 둬서 그런가보다 했지요. 그런데 청소를 안했기 때문에 빨래에서 냄새가 난다니요.
세제 넣고 빨래 돌리는데 세탁기가 무슨 청소가 필요한가요 ㅠ.ㅠ 어쩜 제 맘을 이렇게 잘 대변하는지..
물 때, 보푸라기, 섬유 찌꺼기가 썩어서 곰팡이가 핀다고 합니다. 이 곰팡이가 옷에 묻으면 그게 바로 악취! 집 검사 아저씨말씀 처럼 건조 시켜주면 곰팡이 생성을 좀 막을 수는 있겠지만 가끔 까먹고 빨래를 안 빼는 경우가 있으니 청소를 해줘야 겠습니다.
드럼 세탁기 청소를 처음 해봤는데요. 정말 열어서는 안 될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줄 알았습니다. 아마 드럼 세탁기 청소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일단 한 번 하면 지저분함에 깜놀하고 자주 하게 될거에요.
먼저 배수 호수에 있는 물과 이물질을 제거합니다. 세탁기 왼쪽 아래에 작은 덮개가 하나 있습니다.
열어 보니 이렇게 써있군요.
필터를 한 달에 한 번 청소해 주세요
한 달에 한 번 이라니요. 3년 반 만에 처음 청소하는데... 앞으로는 매달 청소해야겠습니다.
덮개 안쪽을 보면 고무관이 있습니다.
플라스틱 마개를 열면 물이 졸졸졸 쉬지 않고 흘러나옵니다. 커다란 냄비나 웍을 받쳐주세요.
그냥 옆에 있던 코펠 그릇을 이용했더니 3번 물을 버려줘야했습니다. 그냥 큰 거 하세요.
첫 번째 그릇에는 모래가 잔뜩 섞여 나왔습니다. 3년 묵은 모래 -_-
3 그릇 다 모아보니 양이 엄청 납니다.
이제는 옆에 있던 필터. 먼지, 섬유가 모여서 진흙처럼 됐네요. 물로 깨끗이 씻어줍니다.
이제는 통으로 가봅시다. 드럼 밖에 고무 패킹이 있습니다. 항상 물이 고이고 각종 먼지, 섬유질, 주머니에 있던 종이, 머리카락 등등이 다 쌓여있더군요. 걸레나 수건으로 깨끗이 닦아 줍니다. 구석구석 칫솔이나 면봉으로 닦아 주셔도 좋습니다.
드럼에 맞닿아 있는 고무 패킹 안쪽도 만만치 않습니다. 여기는 틈이 좁아 손가락을 넣기가 힘듭니다. 고무 패킹을 뒤로 살짝 잡아 당기고 청소를 해야합니다. 아니면 칫솔도 괜찮습니다.
아까보다 많이 깨끗해졌네요. 정말 걸레에 묻어 나온 지저분한 것들은 차마 사진으로 담을 수 없었습니다.
이제 드럼 외부를 청소할 차례입니다. 드럼 외부에도 물때와 각종 이물질이 덕지덕지 붙어있다고 합니다. 드럼을 떼어내서 청소해도 되지만, 베이킹 소다와 식초를 가지고 해도 됩니다.
아내가 빵만드느라 사놓은 베이킹 소다를 훔쳐옵니다.
훔쳐온 베이킹 소다를 두 컵 정도 통에 넣습니다.
메뉴에 통 청소(Tub Clean)이라고 있는데 거기에 다이얼을 맞추고 청소를 시작합니다.
한 시간 30분 가량 걸리는 군요.
다 끝나면 식초 2컵 넣고 한 번 더!
아래 동영상 캡쳐처럼 깨끗하게 청소가 되었는지 확인하고 싶지만 베이킹 소다와 식초를 믿고 오늘은 이만 하겠습니다.
'DI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전거 브레이크 손잡이 보조바퀴 수리 (0) | 2019.05.11 |
---|---|
디지털 도어락 (Keyless Doorlock) 설치하기 (0) | 2018.12.15 |
LG 냉장고 에어 필터(LT120F), 정수 필터(LT800P) 교체 (0) | 2018.02.06 |
혼다 오딧세이 (Odyssey) 배터리 교환 DIY (0) | 2017.11.22 |
현대차 시승하고 $50 받기! (0) | 2017.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