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는 H-1B 신청 기간입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과 외국인들은 올해 비자 발급이 어떻게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기간입니다. 저도 4년 전 추첨을 통해 취업 비자를 받았고 1차례 연장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H-1B 관련해서 검색해보니 AXIOS라는 미디어의 기사의 제목이 눈에 뜁니다.
Computer programmers may no longer be eligible for H-1B visas.
프로그래머들 더 이상 취업비자 신청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주위에 개발자로 해외 취업을 하고 싶은 사람들도 많이 알고 있고, 개발자 해외취업이라는 페이스북 그룹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해외 취업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사실이라면 취업을 준비하는 프로그래머와 학생들에게 정말 큰 충격입니다.
취업 비자 H-1B
H-1B는 미국에 취업을 원하는 외국인에게 발급되는 취업 비자 중의 하나입니다. 한 번 신청하면 3년 동안 미국에서 일할 수 있으며 1번에 한 해 연장이 가능합니다. 구글 면접을 통과해서 입사가 확정되어도 H-1B가 발급 되지 않으면 미국에 갈 수 없습니다. 현재 강정호 선수도 H-1B는 아니지만 다른 취업 비자(P-1A) 발급이 거부 되어 올해 미국 입국이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이처럼 취업 비자는 미국에서 일하고 싶은 외국인이 거쳐야 하는 마지막 관문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매년 4월 1일에 접수를 시작하는 H-1B는 매년 85,000개가 선착순으로 발급이 됩니다. 이중 20,000개는 석사이상의 학위 소지자들을 대상으로만 발급을 합니다. 나머지 65,000개는 학사 이상의 학위 소지자들이면 누구에게나 발급이 됩니다. 따라서 석사 이상의 학위가 있다면 취업 비자 발급에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취업 비자를 발급 받으면 그 해 10월 1일부터 일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4월 1일에 맞춰서 각 지역의 모든 회사들이 이민국에 서류를 보냅니다.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취업 비자 신청이 85,000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요즘처럼 경기가 좋을 경우 4월 1일에 85,000개 이상의 신청서가 접수 됩니다. 선착순 발급이 원칙이지만 동시에 85,000개 이상의 신청서가 도착하므로 이민국은 추첨 방식을 통해 비자를 발급합니다. 신청자의 능력이나 미국에 꼭 필요한지 여부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추첨 입니다.
먼저 석사 이상의 학위를 소지한 신청자들만 가지고 20,000 명을 뽑습니다. 여기서 떨어진 석사 이상의 학위 소지 신청자와 나머지 신청자를 다 모아서 65,000을 추첨합니다. 석사 이상의 학위를 가지고 있으면 뽑힐 확률이 높지만,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같이 공부하던 동생 부부는 각각 석사와 박사 학위가 있었지만 각각 추첨에서 떨어졌습니다. 남편은 다행히 그 다음 해 신청에서 취업비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단 여기서 석사 이상의 학위는 미국에서 받은 학위만 인정됩니다. (신청시 변호사와 꼭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외국에서 받은 석사 학위를 가지고 20,000개 중의 하나를 발급 받으려고 신청하면 거절이 됩니다. 이렇게 거절된 신청서는 추첨에서 떨어진 신청서와 달리 그냥 거절입니다. 65,000개 중 추첨하는 추가 기회도 없이 그냥 거절입니다.
새로운 비자 발급 가이드라인
H-1B를 지원해주는 상위 10개의 회사들의 목록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85,000개의 취업 비자 중 약 30%에 해당하는 25,227개의 비자가 IT 관련 회사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순위 | 회사 | 본사 | 인원 |
1 | Tata Consultancy | India | 5,650 |
2 | Cognizant Tech | US | 4,293 |
3 | Infosys | India | 3,454 |
4 | Wipro | India | 3,048 |
5 | Accenture | Ireland | 2,275 |
6 | Tech Mahindra | India | 1,781 |
7 | IBM | US | 1,462 |
8 | Larsen & Toubro | India | 1,298 |
9 | Syntel Consulting | US | 1,080 |
10 | Igate Tech | US | 886 |
총 인원 | 25,227 |
2014년 H-1B 지원 상위 10개 회사와 인원 (출처)
기사에 따르면 이민국 (USCIS)는 취업 비자 발급을 위해 다음과 같은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합니다.
Companies applying for H-1B visas for computer programming positions will have to submit additional evidence showing that the jobs are complex or specialized and require professional degrees. Entry-level wages attached to these visa applications will also get more scrutiny. The change appears to target outsourcing companies, who typically employ lower-paid, lower-level computer workers.
대충 번역하면 "컴퓨터 프로그래머 직군을 위해 H-1B를 신청하는 회사들은 이 자리가 복잡하거나 특화고 전문적인 학위가 필요하다는 추가적인 증거를 제출해야 한다. 첨부된 초급 개발자의 봉급 정보 역시 면밀하게 조사될 것이다. 이 변화로 인해 영향을 받을 회사들은 주로 저임금, 초급 개발자를 고용하는 아웃소싱 회사들이 될 것이다." 라고 합니다.
실리콘 밸리의 회사들은 그 지역 물가 때문에 직원들에게 다른 지역 직원보다 더 많은 임금을 주는 편입니다. 그래서 위의 가이드라인이 저임금 노동자를 고용하는 회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사의 내용이 좀 의아하기도 합니다. 사실 프로그래머가 실리콘 밸리에만 있는 건 아니니 우리가 모르는 내부 통계에 따르면 저임금 노동자들이 많을 수 있기는 합니다. 위의 가이드라인이 프로그래머 직종에게 어떻게 적용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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