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뉴스에서 재미난 기사를 봤습니다. Chinese Chicken Is Headed to America, But It's Really About The Beef. 발번역을 해보면 "중국산 닭이 미국으로 수입이 되는데 이건 순전히 소고기 때문이다" 쯤 되는 것 같습니다. 무슨 내용인가 기사를 읽어 봤습니다. 중국에서 자란 닭을 조리된 형태로 수입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닭 시장을 미국에 개방하는 대신 14억 중국인에게 소고기 시장이 열린 것입니다.
중국도 소고기를 많이 소비하는 국가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지난 13년간 광우병 문제로 인해 중국은 소고기 수입을 금지했습니다. 미국에게 250억불 규모의 시장이었던 중국이 하루 아침에 수입을 금지한채 13년을 버텨왔습니다. 우리나라도 광우병 발생후 소고기 수입이 금지되었지만 이명박 정부 때 다시 수입을 재개한 것과 비교가 됩니다.
중국은 이 소고기 시장을 가지고 무역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했습니다. 미국에게 소고기 시장을 열어주는 대신 미국의 닭고기 시장을 얻어낸 것입니다. 하지만 완전히 열린 것은 아닙니다. 중국은 생닭이 아닌 요리된 닭만 미국에 수출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곧 FTA, 싸드 등 협상할 것들이 많은데 주눅들지 말고 준비 잘 해서 줄 때 주더라도 받을 것은 확실히 받길 빌어봅니다.
미국에 고기와 닭고기를 수출하려면 식품 안전 기준이 미국의 기준과 비교했을 때 동등해야하는데, 미국이 봤을 때 중국의 식품 안전 기준은 아직 미국의 수준에 비해 한참 못 미친다고 판단했나봅니다. 기준 이외에도 중국 정부의 단속 능력도 의심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중국에서 조류 독감이 여러 번 발생했기 때문에, 중국산 생닭을 미국에 들여와서 가공한다면 미국에 퍼질 염려도 있습니다. 그 동안 중국에서 일어난 식품 위생 문제들은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분유에 멜라민을 넣어서 판매한 사건, 폐유를 식용유로 둔갑해서 판매한 사건 등은 우리도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식품 안전에 관련된 문제입니다. 신문에서는 쥐고기를 양고기로 판매한 일도 있다고 써있습니다.
이런 저런 우려들이 있지만, 생닭을 들여왔을 때의 위험보다는 요리된 닭을 들여왔을 때의 위험이 적기 때문에 이런 결정이 내려진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미국 농무부 직원들이 중국으로 출장을 가서 닭 가공 공장들의 위생 실태를 파악하고 식품안전 기준에대해 논의하고 왔다고 합니다.
재미난 점은 미국도 중국에 닭을 수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에 많은 닭발을 수출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만 닭발 먹는 줄 알았는데 중국도 만만치 않게 소비하고 있었나봅니다. 하지만 미국 중서부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이후 중국은 미국산 닭 수입을 금지했습니다. 미국 역시 중국에 닭을 수출하고 싶어합니다. 아직 중국 닭 시장이 열리지 않았지만 닭 가공협회는 길게 보고 있나봅니다. 무역은 주고 받는 거라면서 느긋한 분위기 입니다.
아내가 시장을 가면 주로 생닭만 사오기 때문에 우리 가족이 요리된 중국산 닭을 맛볼 기회는 없을 것 같습니다. 친하게 지내는 이웃이 중국인 가정인데 그 사람들은 살지도 모르겠습니다. 만두를 자주 만들어 먹고 가끔 저희에게도 나눠주는데 만두에 넣을지도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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