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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세인트 루이스 (St. Louis) 여행 - 호텔

by 목장주 2019.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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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iday Inn St. Louis Downtown Con Ctr 내부

 

일리노이의 최대 단점은 주변 여행지가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바다는 최소 14시간을 차로 달려야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오래 달려서 간 바다의 색은 서해 바다의 색과 다를 바 없다. 한국에서는 그 흔한 뒷 산도 일리노이 주변에는 없다. 그래서 시카고의 높은 빌딩들이 차로 한 시간 떨어진 고속도로에서도 잘 보인다.  

 

산이 없어서 고속도로에서도 잘 보이는 시카고 다운타운 고층 빌딩들

 

하지만, 나의 이런 생각을 바꿔준 곳이 바로 세인트 루이스였다. 거대한 자연경관만을 최고로 여기는 생각을 버리면 일리노이 주변 여행도 나쁘지 않다. 

 

St. Louis  가는 길에 링컨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스프링필드도 들를 수 있다.

 

일리노이에서 남서쪽 방향으로 차를 몰고 약 4시간 30분 정도 달리면 세인트 루이스가 있다. 아틀란타 살 적에는 이 정도 시간을 운전해 가면 바다를 볼 수 있었다. 대신 세인트 루이스에서는 미국에서 2번째로 긴 강인 미시시피 강을 본 것으로 만족하자. 

 

뉴욕에 자유의 여신상이 있다면, 세인트 루이스에는 그 것의 두 배 높이의 게이트웨이 아치 (The Gateway Arch)가 있다. 190미터가 넘는 아치의 건축 연도가 1963년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깜놀할 수준이다. 

 

야구, 아이스하키를 좋아한다면 세인트 루이스는 좋은 관광지 후보가 될 수 있다. 야구팀 카디널스는 월드 시리즈도 많이 우승한 명문 구단이다, 아쉽게도 우리가 여행할 때는 야구 경기가 없어서 가보지는 못 했다.

 

맥주를 좋아하는 아재들에게는 희소식이 하나 있다. 버드 와이저를 만드는 Anheuser-Busch의 본사가 세인트 루이스에 있다. 맥주 공장 견학도 가능하고 필 받으면 같은 건물에 있는 식당 Biergarten에서 한 잔 더 가능하다. 

 

아이들을 가진 부모라면 세인트 루이스에 놀러갈 이유가 하다 더 생긴다. City Museum, Magic House, St. Louis Zoo, Grant's Farm, Forest Park, 등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들이 많이 있다. 

 

 

약은 이쯤 팔고 여행이 어땠는지 한 번 써볼까 한다. 

 

호텔

나와 아내는 인터콘티넨탈 계열 호텔 카드 IHG를 한 장씩 가지고 있다. 새로 나온 바뀐 IHG카드가 아니라 구 카드다. 연회비 $49에 숙박권이 매년 1장씩 나온다. 덕분에 매년 2박을 무료로 묵을 수 있다. 이 카드를 이용한 역대 최고 숙박은 San Francisco 에서 잡은 코너 스위트 룸! 공짜 숙박권으로 묵을 수 있는 방은 이제 40,000 포인트가 마지노선이라 앞으로는 아마 이런 사치는 못 누릴 것 같다. 

 

IHG계열 호텔이 세인트 루이스 곳곳에 포진해 있었다. 도시가 크지 않기 때문에 사실 어딜 묵나 이동 거리는 멀지 않다. 그냥 다운타운에서 묵기로 하고 Holiday Inn St. Louis Downtown Conv Ctr에 4박을 예약했다. 2박은 공짜로. 2박은 금액의 일부를 포인트로.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처럼 아침은 주지 않지만, 실내에 수영장이 있다. 심지어 따뜻한 물을 채워 놓는다!

 

다른 호텔은 모르겠지만, 홀리데이인은 Kids Stay and Eat Free 정책이 있다. 18세 미만의 경우 추가 요금 없이 부모와 같이 숙박이 가능하다. 아이들이 크면 방을 하나 더 잡아야겠지만, 아직은 침대 2개까지 방 하나면 다섯 식구가 함께 잘 수 있다. 그리고 부모가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 11세 이하 아이들은 공짜!

 

아침은 부페 식이라 $12. $24이면 다섯 명이 마음껏 먹을 수 있다.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대학 운동부 애들이 단체로 묵는 바람에 부페가 거덜났다. 흐름이 끊기니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부페의 수준은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에서 제공하는 무료 부페랑 다를 바 없었다. 

 

체육 특기자라고 따로 차별 없는 Holiday Inn 조식 부페

 

이 호텔의 최대 단점은 주차비를 매일 $20 내야한다. 다운 타운에 있다 보니 주차비를 받는 듯하다. 호텔 건물 옆에 주차 건물이 별도로 있고 그곳을 이용하면 된다. $20이지만 여러 번 차를 넣었다 뺄 수 있다. 주차비가 좀 아깝긴 했지만 다운타운과 가깝고 부대시설이 마음에 들어서 정신 승리하려고 했다. 그런데 말입니다, IHG 카드가 있으면 Platinum Elite 등급이 되는데 플래티넘 회원이라고 주차비는 면제를 받았다! 

 

4박 5일 있는 동안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2가지를 꼽을 수 있다. 수영장이 한 번 문을 닫았다. 곧 문을 열었지만, 정비 하는 동안 물이 식는 바람에 물이 너무 차가워 수영을 할 수 없었다. 전날 아이들에게 오늘은 꼭 수영을 하자고 했는데 거짓말쟁이 아빠가 돼버렸다. 다행히도 다음 날 소원을 풀었으니 상관은 없지만, 미리 공지를 해줬더라면 적어도 거짓말쟁이는 모면할 수 있었을 텐데. 두 번째는 딱 하루 방 정리가 안 되었다. 외출 후 나가보니 아침에 나간 상태와 똑같았다. 방 정리 하는 직원이 퇴근했다나. 뭐 팁 굳었으니 퉁치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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