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는 아직 침대가 없다. 대신 매트리스 2개를 바닥에 놔줬다. 아직은 혼자 못 자기 때문에 나랑 같이 자는데, 가끔 큰 애도 무섭다며 이 방으로 건너온다. 그러면 큰 애는 옆에 매트리스에서 잔다. 애들 친구들이 주말에 자고 갈 때도 있는데 그때도 이방에 있는 매트리스 2개를 쓴다.
보통은 매트리스를 한 개만 쓰지만, 매번 매트리스를 한 쪽에 치웠다가 다시 깔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2개를 바닥에 놓고 썼다. 그랬더니 안 그래도 방이 좁은데 매트리스 때문에 더 좁아졌다. 아이들이 지나다니기도 힘들어서 항상 매트리스를 밟고 다닌다. 밟기 뿐이랴 점프를 시도 때도 없이 한다.
이층 침대를 놔줄까 하다가, 천장에 있는 선풍기에 부딪힐 것 같아서 침대 밑에 바퀴 달린 침대를 놔주기로 했다. 영어로는 Trundle Bed. Trundle이 굴러다니다 라는 뜻이 있으니까 우리 말로는 굴러 다니는 침대, 바퀴 달린 침대 뭐 이정도가 되겠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면 다양한 디자인의 trundle bed가 있다. 하지만 침대 밑에 침대가 들어가야하는 구조를 감안하면 아래 침대는 보통 1-2 치수 적은 매트리스를 사용한다. 하지만 아내는 아래 위 모두 퀸을 원했다. 위에서 말했듯이 여럿이 놀러와서 자기 때문에 최대한 큰 침대를 했으면 했다.
디자인
퀸 매트리스는 80인치 x 60인치가 일반적인 규격이다. 하부에 들어갈 침대의 평면도와 측면도는 아래와 같다. 2x4 목재를 4개를 이용해서 사각형 틀을 만든 다음, 1x4 14개를 이용하여 매트리스를 받칠 갈비살 같은 부분을 만든다. 하부 침대는 굴러다녀야 하므로 바퀴 4개를 달아준다.
재료 구매
바퀴
아내의 요구 사항 중의 하나가 침대가 너무 높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최대한 하부 침대를 낮게 만들기 위해 최대한 낮게 설치할 수 있는 바퀴를 골랐다. 나무 밑에 설치하는 방식이라 0.5인치의 높이만 증가한다.
목재
모든 목재는 최대한 곧은 것을 잘 살펴서 골라야 한다. 생각보다 휜 목재가 많이 있으니 유의하자.
목재 연결용 Bracket
2x4를 서로 고정시킬 때 나사로 할 수도 있지만, 다른 조립형 침대처럼 편하게 해볼까 해서 사봤다.
한쪽을 먼저 고정하고,
다른 쪽을 이렇게 걸어줄 예정.
나무 2개를 고정하고 났을 때 높이가 딱 맞으려면 브라켓 설치할 때 구멍을 잘 뚤어야한다. 브라켓을 먼저 걸고 그 밑에 나무를 놓고 구멍 위치를 그리는 방법을 추천한다.
하부 조립
하부 침대는 끌어 당겨야 하므로 손으로 잡아 당기기 좋게 살짝 홈을 내준다.
갈비살을 올려 놓기 위해 1x2 목재를 2x4에 고정시켜 준다. 1x4를 올렸을 때 2x4와 높이가 같도록 위치를 잘 정해주자.
아내는 침대가 짙은 색이길 바랬다. 에스프레소 색이 있길래 사왔는데 정말 검은 색에 가까웠다.
Stain은 약 4시간 정도 지나면 다 마른다. 마르면 니스 한 번 살짝 발라주고, 니스 마르면 400방 사포로 한 번 살짝 문질러서 표면을 부드럽게 해준다.
다 끝나면 바퀴도 달아준다.
아들 방에 가서 설치해보자.
크기에 맞게 자른 갈비살과 갈비살 사이에 들어갈 나무 토막을 번갈아 가며 놔본다.
아내가 보더니 좋다고 하시더라.
매트리스를 위에 올려보니 3가지 문제가 있었다. 첫번째 문제는 갈비살이 1x4 인데 위에 올라가면 목재가 휘는 것이다. 그냥 더 단단한 2x4로 할 걸. 대신 가운데에 2x4를 대서 무게를 지탱해 주기로 했다.
두번째 문제는 바퀴가 생각보다 너무 잘 구른다는 점이다. 아이들이 침대에 오르거나 침대에서 내려올 때 다칠 수 있었다. 고정이 가능한 바퀴로 교체하기로 했다.
세번째는 갈비살 사이에 있는 나무 토막이 움직였다. 치수를 정확히 측정해서 나무 토막을 만들었지만 오차가 있다보니 고정이 되지 않았다. 그냥 나사로 고정하기로 했다.
상부 조립
상부는 하부 침대보다 양 옆으로 1인치씩 더 크게 만들어 준다.
먼저 머리와 발 부분에 해당하는 틀을 만들어 준다.
하부 침대처럼 에스프레 색으로 칠하고, 니스를 발라준다.
갈비살을 올려놓을 수 있도록 1x2를 고정시켜 준다.
중간에 갈비살이 휘지 않도록 2x4로 받쳐준다. 갈비살 높이가 침대 프레임 높이와 맞도록 잘 계산해서 2x4를 고정시켜준다.
갈비살을 설치해본다. 평상시에는 바퀴 침대를 안에 넣어둔다.
3명 이상 잘 경우 바퀴 침대를 꺼내준다.
매트리스를 올려보니 한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침대 다리가 서로 연결되어있지 않아서 침대가 흔들렸다. 침대 다리 아래 부분을 서로 연결시켜준다.
방을 정리하고 매트리스를 올려본다.
침대 하는 김에 책상도 하나 사주기로 했다.
바퀴 침대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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