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블루투스 노래방 마이크로 사람들이 모였을 때 노래방처럼 쓴적이 있다. 유튜브로 노래방을 검색해서 동영상 소리를 반주삼아 잘 놀았다. 하지만 홈시어터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 소리에 비해 블루투스 마이크에 달린 스피커의 출력은 턱없이 부족했다. 말이 노래방이지 음악 틀고 생목소리로 노래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그 뒤로 아내가 노래방 노래방 하며 노래를 부르길래 일단 최소한의 비용(집에 앰프와 스피커가 있다는 가정하에 $95)을 들여 노래방 비슷하게 만들어 보기로 했다.
현재 우리 집 기기 현황을 먼저 보자.
여기에 노래방 기기와 마이크를 더하면 좋겠지만, 보통 $450 이상은 줘야 노래방 기기를 살 수 있다. 반주는 그냥 유튜브 동영상을 사용하자. 마이크는 없으니 사야한다. 노래방 기기에 비하면 얼마 안 하니 그냥 사도록 하자. 스피커는 있는 것 쓰면 된다. 홈시어터 스피커로 노래방을 하면 스피커에 무리가 간다고 하는데, 그냥 스피커 찢어지면 이참에 좋은 놈 하나 사는 셈 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믹서가 필요하다.
보통 앰프는 한 번에 하나의 입력으로 부터 소리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티비에서 나오는 유튜브 소리와 마이크에서 오는 소리를 섞은 다음 하나의 소리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노래방이니까. 이렇게 두 개 이상의 소리를 섞어서 하나로 만들 때 믹서를 쓰면 된다. 믹서의 입출력은 HDMI-ARC나 광케이블을 지원하는 것을 사면 된다.
보통 믹서 50-100불, 무선 마이크 세트 50-100불 정도 하는데 이 두개를 하나로 합친 제품이 있길래 그걸 사용하기로 했다.
요새 나오는 TV에는 HDMI-ARC 포트가 있어서 영상과 음성을 한 번에 출력으로 내보낼 수 있다. 이전에는 영상은 HDMI 포트로 내보내고, 음성은 광케이블로 보내야 했다. 하지만 HDMI-ARC 포트가 있으면 사운드도 HDMI 케이블에 같이 보낼 수 있다.
광케이블을 통해 음성을 내보낼 경우 음량 조절을 앰프 리모콘으로 해야하지만, HDMI-ARC를 이용하면 TV 리모콘으로도 앰프의 음량 조절이 가능하다. 게다가 TV를 켜면 앰프도 같이 켜지고, TV를 끄면 앰프도 같이 꺼진다. HDMI-ARC 포트를 사용하면 앰프 리모콘은 거의 쓸 일이 없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위의 조합에서 HDMI-ARC를 이용하면, 마이크를 안 쓰는 평상시에도 믹서를 켜 놔야 한다. 아니면 TV와 믹서를 연결한 HDMI 선을 뽑아서 앰프에 꽂아줘야 한다. 그러면 노래방 하고 싶을 때나 노래방을 다 썼을 때 마다 아내가 "여보!!" 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HDMI-ARC 포트가 있는 믹서와 광케이블 포트가 달린 믹서 가운데 고민을 하다 광케이블로 가기로 했다.
연결은 어렵지 않다. 그냥 광케이블로 TV와 믹서 연결해 주고, 또 다른 광케이블로 믹서와 앰프를 연결해주면 끝! 대신 티비에서 음성 출력을 HDMI-ARC에서 광디지털로 바꿔주면 된다. 다 쓰면 다시 HDMI-ARC로 바꿔주면 된다.
이 정도 간단한 설정 변경은 아내도 가능하다.
이제 마이크에 배터리를 넣고, 미러볼을 켜고, 아이들 손에 탬버린을 쥐워주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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