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의 주방은 창이 없습니다. 게다가 입구 천정이 살짝 막혀 있어서 더운 공기가 빠져나가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뜨거운 열을 가하는 요리를 하면 더운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습니다. 오래 삶거나 끓이는 요리를 하면 아내는 곧 땀 범벅이 됩니다. 검색해보니 쿨링 팬을 가지고 선풍기나 환풍기를 많이들 만들어 쓰고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만들기도 쉬우니 한 번 따라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준비물
준비물은 간단합니다. 쿨링팬 5개, 스위치, 안 쓰는 노트북 어댑터만 있으면 됩니다. 환풍 성능을 높이시려면 쿨링팬을 더 사시고, 상관 없으시면 덜 사셔도 됩니다. 회사 복도에 버려진 컴퓨터들이 종종 뒹굴어 다닙니다. 거기서 쿨링팬을 떼어서 쓰려고 했는데, 막상 필요할 때 둘러보니 컴퓨터가 없습니다. 할 수 없이 newegg에서 하나에 $4.99인 팬 5개를 구입하기로 합니다. 그나마 배송비가 무료라 다행입니다.
스위치는 아마존에서 구매합니다.
조립
환풍기 만드는 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일단 쿨링팬을 일려로 묶은 다음, 쿨링팬의 전선을 직렬로 연결 합니다. 그리고 스위치와 전원을 연결하면 끝입니다. 먼저 팬을 일렬로 늘어놓고 팬과 팬을 고정시키기 위해 철사로 묶어줍니다.
쿨링 팬에는 보통 검은색, 붉은색, 노란색 이렇게 3가지 선이 있습니다. 검은색은 -, 붉은색은 +, 노란색은 팬 스피드 조절용 입니다. 이번 환풍기는 간단하게 켜고 끄는 기능만 있기 때문에 스피드 조절은 무시합니다. 전원 연결을 위해 검은색은 검은색 끼리 붉은색은 붉은색 끼리 전선을 연결해 줍니다. 다 묶고 검은 테이프로 감싸거나 수축튜브로 감싸줍니다. 수축튜브의 깔끔함에 한 번 맛 들이면 검은 테이프는 쳐다도 안 봅니다.
수축튜브는 라이터로 지지거나 드라이어로 말리면 됩니다. 라이터로 지지다가 태워먹을 수 있으니 그냥 드라이어로 말려서 수축시켜줍니다.
이제 전원을 만들 차례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살펴보면 보통 12볼트의 전원이면 된다고 합니다. 집에 놀고 있는 12볼트짜리 노트북 아탑터를 꺼냅니다. 아답터와 노트북을 연결하는 플러그를 끊어버립니다. 끊으면 전선 두 가닥이 나오는데 하나는 +, 하나는 -입니다. 먼저 아답터의 -선과 팬의 -선을 연결합니다. 전원은 + 선을 통해 들어오므로 아래와 같이 스위치의 양끝에 아답터의 +와 쿨링팬의 +를 연결해줍니다.
스위치를 켜면 전원이 아답터의 +를 통해 쿨링팬의 +를 타고 들어갑니다. 스위치를 끄면 아답터의 +에서 흘러가던 전원이 쿨링팬으로 전달되지 못하므로 팬이 멈춥니다. 시험 삼아 스위치를 켜서 팬이 돌아가는 것을 확인하면 - 선을 연결한 부위는 검은 테이프나 수축튜브로 감싸줍니다. 팬이 돌아가지 않는다면 전극이 잘못 되었을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이제 스위치를 벽에 설치하고 전원을 연결하면 끝입니다. 이 쿨링팬은 LED도 달려있어서 붉은 불도 들어옵니다. 카메라가 후져서 사진이 이상한데 직접 보면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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