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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라떼 아트 도전!

by 목장주 2025.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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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쓰던 에스프레소 기계에 문제가 생겼다. 커피가 잘 안 갈리는 듯 하여 분해한 후 다시 조립했는데, 작동이 안 된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고 나는 분명 제대로 했는데. 결국 정들었던 녀석을 버리고 새로운 녀석을 데려왔다.

 

브레빌 반자동 870. 지난 번 것은 전자동이라 그냥 버튼 하나만 누르면 에스프레소가 척척 나오고 커피 찌꺼기도 통에 잘 모였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내가 직접 커피를 갈고, 꾹꾹 눌러주고, 포터 필터를 옆으로 이동시키고, 커피를 내려야 한다. 커피 한 잔 마시는게 이렇게 귀찮은 일이 되다니. 새삼 커피 전문점 직원들이 대단해 보인다.

 

불행히도 여기서 끝이 아니다. 우유 거품도 내가 만들어야 한다. 지난 번 제품은 우유 거품도 자동으로 만들어줬다. 물론 우유를 별도의 통에 보관하는게 귀찮아서 한 번도 안 썼다. 그냥 우유를 전자렌지에 데워서 라떼를 마셨다. 이제 거품기도 있으니 한 번 해보기로 하자.

 

1월 부터 새로운 커피 기계를 사용했고, 하루에 거의 2-3잔의 라떼를 만들었다. 2월 중순이 되니 약 100잔 정도 라떼를 만들었던 것 같다. 초반에는 라떼 아트가 아니라 그냥 커피에 거품이 둥둥 떠있는 그런 처참한 수준이었다. 한 30잔 쯤 만들고 나서야 거품이 핵심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거품이 잘 만들어 지자 뭔가 동그란 모양이 보이기 시작했다. 근데 거기서 더 늘지를 안 았다. 한 60잔 쯤 만들고 나니, 컵을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래서 독학이 힘들다.

 

기울이며 거품을 따르니 동그란 모양이 더 커졌다. 이후에는 수면에 가깝게 붓느냐, 높은 곳에서 붓느냐, 컵 중앙에 붓느냐 가장자리에 붓느냐 같은 것들이 모양을 만드는데 영향을 미쳤다. 

 

일단 잘 하는 사람 라떼 아트 시범을 보자.

https://www.youtube.com/shorts/NUSoYyOcRFk

 

1월 21일 처음으로 하트가 나왔다. 이건 뭐 손가락 하트도 아니고. 

 

 

1월 22일, 손가락 하트가 조금 더 커졌다!

 

1월 24일. 주둥이가 더 큰 잔으로 많이 기울여서 거품을 따르니 커다란 하트가 생겼다!

 

2월 1일. 동영상을 찾아보니 여러 번 나눠서 거품을 붓더라. 나도 한 번 해봤다.

 

이제는 10개 만들면 한 6개 정도 성공하는 수준이다. 한 300잔 쯤 만들면 성공률이 올라가려나. 허접하지만, 매일 아내한테 그리고 가끔 손님 한테 커다란 하트 라떼 내려주는 재미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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