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이라 학교는 비어있고, 학생들 식당에 모여서 기다립니다.
다른 쪽 벽에는 대학 진학 상황을 알리는 지도가 있습니다. 몇 몇 주에는 한 명도 진학하지 않았습니다. 워싱턴주에도 좋은 학교가 있는데, 한 명도 없군요. 서부로 갈 바에야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학교를 지원했는지도 모릅니다. 라스베가스가 있는 네바다 주에도 한 명도 없습니다. 동쪽 끝 메인 주에도 한 명도 없군요.
일리노이는 아무래도 가깝다 보니 가장 많은 학생이 진학하나봅니다. 주변에 있는 위스콘신, 인디애나, 미시간, 오하이오, 아이오와, 미주리에도 많이 간 것 같습니다. 군에 입대한 학생들도 있고, 사관학교에 간 학생들도 보입니다.
이 학교 마스코트는 허스키입니다. 개, 늑대가 학교 마스코트인 곳을 꽤 봤습니다. 후배가 이야기해준 허스키에 관한 일화때문에 허스키만 보면 그 후배가 생각납니다. 포항에 있는 후배네 집에서 허스키 한 마리를 키웠습니다. 후배 아버지가 퇴근하고 돌아오셨는데, 허스키가 반갑다고 후배 아버지를 앞발로 턱 안았습니다. 문제는 앞발로 안기 전에 지가 싼 똥을 한 번 발로 밟았다는 것입니다. 그 날로 허스키는 후배 아버지에게 미움을 사서 개장수에게 팔려갔다는 슬픈 소식이.
고등학교 극장인데 연극, 뮤지컬 등을 올리기 때문에 나름 무대가 잘 되어있습니다. 조명도 켜고, 옷도 예쁘게 입고 올라가서 무용을 하니 좀 있어 보입니다. 6-9세 반이라 아무래도 6살 짜리들은 좀 동작이 한 박자 느리거나 틀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크게 상관은 안 하기로 했습니다. 큰 딸은 무대에 서는 경험도 쌓고, 나머지 가족은 큰 딸의 공연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의 재미난 공연을 보는 것에 만족합니다.
연습이 끝나면 사진 촬영하는 곳으로 갑니다. 각종 크기의 사진과 기념품을 쌓아 놓고 부모들을 유혹합니다.
3년 전 큰 아이가 4살일 때 했던 첫번째 공연 영상을 첨부합니다. 같이 짝을 이뤄서 춤을 춰야하는데 짝이 춤 추기를 거부하는 돌발 상황이 생겼습니다. 전 세계 어디에서나 꼬마들 실수에 대한 어른들의 반응은 똑같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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