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맥북 프로 배터리 교체하려다 맥북 교체 받음

by 목장주 2017. 5. 27.
반응형

얼마전부터 맥북 프로에 전원을 연결해도 배터리를 인식하지 못 하거나 충전이 안 되었다고 나오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뭐 그러녀니 하고 썼는데 어느날 보니 배터리 정보를 누르면 Service Battery라는 표시가 있는 겁니다. 찾아보니 배터리를 교환해야한다고 합니다. 


맥북 프로 service battery




2012년 중반에 나온 맥북 프로 레티나 모델을 5년 가까이 잘 썼고 바꿀때도 거의 됐습니다. 하지만 연구소 문 닫기 전에 바꿨어야 하는데 새로운 모델 기다리다가 시기를 놓쳐버렸습니다. 연구소가 사라지고 남의 팀에 배속 받은 지 1년 만에 또 다른 팀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새로운 맥북 사달라고 할 형편은 아닙니다. 매니저한테 배터리 문제있어서 바꿔야겠다고 하니 비용처리 하라고 합니다.


애플 홈페이지에 따르면 배터리 교체 비용이 맥북 프로 레티나는 $199 + 세금입니다. 배터리만 보통 $129 인데 맥북 프로 레티나는 배터리와 상판 케이스가 일체형이라고 합니다. 새 맥북 프로 사려면 최소 $2,000인데 그냥 10% 가격으로 일단 수리하고 당분간 쓰기로 했습니다. 배터리가 아니라 화면이 고장나줬어야 ㅠ.ㅠ 그래도 배터리 교체하면 케이스가 새 제품이라 새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으니 그것으로 만족 하기로 했습니다.


네이퍼빌 다운타운에 있는 애플 스토어에 예약을 하고 퇴근후에 갔습니다. 지니어스 바에서 기다리니 직원이 와서 컴퓨터를 진단 모드로 진입시켰습니다. 맥에 그런 기능이 있다는 걸 5년 만에 처음 알았습니다. 열심히 각 부품들을 진단하더니 아래처럼 배터리에 문제있다고 표시해주네요. 문제가 정말 있긴 있나봅니다.



맥북 프로 진단 diagnostic mode



직원이 열심히 알아보더니 현재 부품이 없으니 주문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좀 더 찾아보더니 이 맥북은 원래 배터리 문제가 있어서 9월까지 기다리면 무상으로 배터리 교체를 해준다고 하는군요. 순간 솔깃 했지만, 3개월을 더 기다리며 불안해 하는 것보다는 그냥 고치기로 했습니다. 9월에는 뭔가 대량 생산과 교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나 봅니다. 집에와서 구글에서 아무리 검색해도 그런 내용은 아직 발견하지 못 했습니다. 


배터리 교체는 2-3일 걸리고, 금요일 저녁에 맡겨 놓으면 월요일에 찾을 수 있다고 하니 일에도 지장 없어 보입니다. 배터리 주문 한 건 1주일 쯤 걸린다고 해서 전화번호 남겨놓고 집에 왔습니다.


그리고 이틀 후 네이퍼빌 애플 스토어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애플: 고갱님 죄송한데 배터리가 주문해도 안된답니다. 9월까지 기다리셔야 해요. 대신 바쁘시다니 다른 옵션을 하나 드릴께요. 


저: (급 우울) 뭔데요?


애플: $199에 맥북 프로 레티나 리퍼 제품으로 교환해 드릴께요.


저: 리퍼 제품이면 어떤 상태의 제품을 말하는 건가요?


애플: 그 안에 배터리는 새거구요. 1년 보증 기간도 함께 온답니다. 아, 고갱님 근데 고갱님 현재 제품이랑 완전 똑같지는 않아요.


저: (더 우울해짐) 어떤 제품인데요?


애플: 고갱님. 고갱님 맥북은 램이 8기간데 이건 16기가 랍니다. 


저: (급 기분 전환) 아 그래요?


애플: 이게 끝이 아니랍니다 고갱님. SSD도 256기가 밖에 없으신데 이걸로 어디 야동이나 저장하시겠어요? 512기가 붙여 드립니다. 고갱님. 


구매한지 5년 된 랩탑 배터리 바꿔 달랬더니 랩탑을 통째로 바꿔준답니다. 애플에 충성 맹세라도 해야겠습니다.


충성 충성 충성!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