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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아이 무용 발표회

일상

by 목장주 2017. 5. 2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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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딸이 동네 Park District에서하는 무용 수업을 듣습니다. 한 학기(?) 수업이 다 끝나면 근처 고등학교 극장을 빌려서 공연을 하기 때문에 딸도 저희도 다 좋아합니다. 공연 전날 의상을 갖춰 입고 사진도 찍고 연습을 위해 학교에 모이기로 했습니다. 모임 장소인 Naperville North 고등학교 극장으로 갔습니다. 

오늘 공연 연습 장소라고 문 앞에 붙여놨네요.




토요일이라 학교는 비어있고, 학생들 식당에 모여서 기다립니다.





예쁘게 차려입고 순서를 기다리며 몸을 풉니다. 연습하며 지켜봤는데 무용반 학생 전체를 통 틀어 남자는 저 학생 한 명 밖에 없습니다. 




누나 연습한다고 따라오긴 했지만, 둘째는 심심하기 그지없습니다. 우산 펴달라고 졸라서 한쪽 구석에서 펴줬습니다.




심심하다고 보채서 둘째를 데리고 식당을 한 번 둘러봤습니다. 벽에는 졸업생들 사진이 붙어있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갈수록 패션이 점점 저와 비슷해져갑니다. 




다른 쪽 벽에는 대학 진학 상황을 알리는 지도가 있습니다. 몇 몇 주에는 한 명도 진학하지 않았습니다. 워싱턴주에도 좋은 학교가 있는데, 한 명도 없군요. 서부로 갈 바에야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학교를 지원했는지도 모릅니다. 라스베가스가 있는 네바다 주에도 한 명도 없습니다. 동쪽 끝 메인 주에도 한 명도 없군요.





일리노이는 아무래도 가깝다 보니 가장 많은 학생이 진학하나봅니다. 주변에 있는 위스콘신, 인디애나, 미시간, 오하이오, 아이오와, 미주리에도 많이 간 것 같습니다. 군에 입대한 학생들도 있고, 사관학교에 간 학생들도 보입니다.





이 학교 마스코트는 허스키입니다. 개, 늑대가 학교 마스코트인 곳을 꽤 봤습니다. 후배가 이야기해준 허스키에 관한 일화때문에 허스키만 보면 그 후배가 생각납니다. 포항에 있는 후배네 집에서 허스키 한 마리를 키웠습니다. 후배 아버지가 퇴근하고 돌아오셨는데, 허스키가 반갑다고 후배 아버지를 앞발로 턱 안았습니다. 문제는 앞발로 안기 전에 지가 싼 똥을 한 번 발로 밟았다는 것입니다. 그 날로 허스키는 후배 아버지에게 미움을 사서 개장수에게 팔려갔다는 슬픈 소식이.





고등학교 극장인데 연극, 뮤지컬 등을 올리기 때문에 나름 무대가 잘 되어있습니다. 조명도 켜고, 옷도 예쁘게 입고 올라가서 무용을 하니 좀 있어 보입니다. 6-9세 반이라 아무래도 6살 짜리들은 좀 동작이 한 박자 느리거나 틀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크게 상관은 안 하기로 했습니다. 큰 딸은 무대에 서는 경험도 쌓고, 나머지 가족은 큰 딸의 공연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의 재미난 공연을 보는 것에 만족합니다. 





연습이 끝나면 사진 촬영하는 곳으로 갑니다. 각종 크기의 사진과 기념품을 쌓아 놓고 부모들을 유혹합니다. 





3년 전 큰 아이가 4살일 때 했던 첫번째 공연 영상을 첨부합니다. 같이 짝을 이뤄서 춤을 춰야하는데 짝이 춤 추기를 거부하는 돌발 상황이 생겼습니다. 전 세계 어디에서나 꼬마들 실수에 대한 어른들의 반응은 똑같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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