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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회사의 복리 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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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장주 2017. 4. 6.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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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퇴근에 휴가도 '너무' 많아 日 취업 대만족" 이라는 기사를 봤습니다. 일본 기업에 취업해보니 근무 환경도 좋고 복리 후생도 좋다는 인터뷰였습니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은 어느 나라든 복리 후생이 좋은 편입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도 인터뷰에 나온 NTT 만큼의 대기업은 아니지만 복리 후생이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란 것이 항상 지금 가진 것 보다 더 갖고 싶은 법아니겠습니까? 한국 대기업과 비교해서 복리 후생 한 가지만 더 받고 싶다면 아마 자녀 학자금 지원일 것입니다. 자녀 학자금 지원은 없지만 참고 회사 다닐만 한 저희 회사 복리 후생 제도를 한 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의료 보험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면 연봉에 따라 정해진 국민건강보험 보험료를 회사와 본인이 50%씩 보험료를 내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미국에는 개인이 사보험을 들어야 합니다. 저희 회사는 직원들을 위해 사보험사와 계약을 맺고 단체 가입을 통해 보험료를 책정합니다. 보험료는 연봉, 건강 상태와 상관 없이 일정합니다. 1명, 2명, 또는 가족으로 구분하여 보험료가 책정되어 있습니다. 정확한 비율은 모르겠지만 회사가 보험료의 일정액을 내줍니다. 요새는 이 비용도 줄이기 위해 배우자가 일하는 경우 그 회사에서 보험을 제공하는데도 우리 회사 보험을 이용하게 되면 추가로 $100을 더 내도록 했습니다. 정말 의료비는 걱정입니다.

치과 보험, 안과 보험

의료 보험에 치과와 안과는 빠져있습니다. 안과는 안경, 콘텍트 렌즈를 위한 보험입니다. 가입 여부는 선택적이지만 저희 회사는 치과와 안과 보험을 하나로 묶어놔서 하려면 둘 다 동시에 신청해야 합니다. 다행히 의료 보험에 비해 얼마 안 해서 그냥 다 합니다.

생명 보험

기본 연봉의 2배를 주는 생명 보험에 가입 시켜줍니다. 비용은 회사가 전액 부담합니다. 본인이 원하면 생명보험에 가입할 수 있지만 가입해 둔 보험이 있기 때문에 선택은 안 했습니다.

장애 수당

직원이 장애를 입어 단기/장기 일을 할 수 없을 경우 연봉의 일정액을 기간에 따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단기 장애는 처음 6주 동안 연봉의 100%를 지급하고, 나머지는 20주 동안은 70%를 지급 합니다. 이 지급 기간은 근무 연수에 따라 달라집니다. 

주식 구매 지원

직원이 자사주를 구매할 때 15%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해줍니다. 여유 돈이 생기면 사 봐야겠습니다. 

법률 보험 

매월 $15씩 내면 부동산, 민사 등 여러 분야에 걸쳐서 변호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집을 사고 팔게 되면 보통 $500 정도 변호사 비용으로 내야합니다. 부동산 매매가 예상 된다면 저렴한 비용으로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습니다.

입양 보조, 학비 보조

입양에 필요한 비용 중 $2,000을 지원해줍니다. 직원이 학위 취득을 목적으로 수업을 듣는다면 수업료를 지원해줍니다. 직원 자녀에게 해주면 더 좋겠지만 아쉽습니다. 이제 더 딸 학위도 없는데, MBA라도 등록해야 하나요.

개인 연금 보조 (401k)

보통 연봉의 3%에서 5% 정도까지는 직원이 내는 금액의 50% 혹은 100%을 맞춰줍니다.

유급 휴가

저희 회사는 정해진 여름 휴가가 없습니다. 대신 매월 15.3시간씩 유급 휴가가 쌓입니다. 근무 연차가 늘어나면 매월 쌓이는 유급 휴가 시간이 늘어납니다. 하루 쉬고 싶으면 쌓인 휴가 중 8시간을 사용하면 됩니다. 매월 15.3시간씩 1년이면 184시간, 즉 23일의 유급 휴가가 생깁니다. 여름 휴가 5일에 월차가 한 달에 1.5일 쌓이는 거랑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입사 처음에는 정말 눈치보며 유급 휴가 썼습니다. 지나면서 다른 사람들 보니까 일에 지장이 없으면 당일 아침에 "나 오늘 휴가 하루 쓴다" 며 이메일 보내더군요. 이제 저도 1주일 정도 휴가는 매니저에게 통보(?) 합니다. 

금전적 보상

매월 3월 말이면 작년 한 해 평가가 완료되고 연봉 인상, 보너스, 주식 등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주식은 Restricted Stock Unit (RSU) 라고 해서 매매에 제약이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보통 받은 주식을 4년에 나눠서 처분할 수 있게 합니다. 올해 100주를 받았다면 내년부터 매년 25주씩 처분할 수 있습니다. 어디 가지 말라고 붙잡아 두는 도구 같습니다.

음료 무료

회사에 코카콜라 제품을 위한 냉장고와 펩시 제품을 위한 자판기가 있습니다. 자판기는 동전을 넣을 필요 없이 누르면 그냥 나옵니다. 

재택 근무

프로그래머 이기 때문에 인터넷과 컴퓨터만 있으면 집에서도 별 문제 없이 근무가 가능합니다. 다행히 일만 잘 하면 어디서 일하는지 상관 안하는 매니저를 만나서 일주일에 1-2일은 집에서 근무합니다. 


저희 회사의 복리 후생을 한 번 정리해봤습니다. 더 주면 좋겠지만 비용 절감을 위해 회사에서 조금씩 줄이는 눈치입니다. 회사가 잘 되어서 복지 안 줄였으면 좋겠습니다. 다니고 계신 회사에 독특한 복리 후생이 있으면 댓글에 공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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