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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벤처 요람 1871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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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장주 2014. 2. 27.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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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가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특강이 있으니 들어보라고 합니다. 시카고 근교에 살지만 생각보다 시카고 나갈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회사도 시카고 외곽에, 집도 시카고 외곽에, 한인 타운도 시카고 외곽에 있다보니 가뭄에 콩 나듯 시카고에 나갑니다. 매니저 덕분에 모처럼 시카고 나들이를 합니다. 말이 나들이지 교통체증을 고려해서 9시 30분까지 다운타운에 가려면 적어도 7시 30분에는 출발해야합니다. 


특강이 있는 곳은 시카고 기업 센터(Chicagoland Entrepreneurial Center)에서 운영중인 1871프로젝트 공간입니다. 1871년에는 시카고 대화재가 일어나서 수 많은 건물들이 사라졌습니다. 이 화재 자체는 재앙이었지만, 재건 사업을 통해 폐허가 된 시카고를 현재의 발전된 시카고로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벤처들도 1871년 시카고 재건사업 정신을 본받자는 취지로 창업 지원 공간을 만들어 놓고 그 곳을 1871이라 부른다고 합니


교통 체증이 있었지만 다행히 늦지 않게 머천다이즈 마트 근처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7시까지 오면 12시간을 주차해도 $16인데 9시에 도착했으므로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그냥 12시간까지 $34하는 옵션만 가능합니다. 다운타운은 땅만 있고 건물 세울 돈이 없어도 주차장하면 돈 금방 벌어서 건물 세울 돈 나올 것 같습니다.


머천다이즈 마트에 들어서니 모토로라 입주를 환영하는 천막이 보입니다. 구글은 시카고 외곽에 있는 모토로라 사옥을 매각하고 다운타운으로 옮긴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레노보가 모토로라를 인수했지만 사옥 이전 계획은 계속 추진하는 듯 합니다.


12층에 내리니 저 멀리 1871이 보입니다. 화려한 로비에 비해 12층 복도는 삭막하기 그지없습니다.


12층 복도 끝이 1871입니다.


입구에서 체크인을 하고 WiFi 비번을 받아서 들어가면 됩니다. 


창업 지원센터들이 가난한 벤처들을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공간을 빌려주듯, 1871도 저렴한 가격에 공간을 제공합니다. 정해진 책상을 사용하고 싶으면 월 $400을 내면 됩니다. 월 $250이면 먼저 온 순서대로 책상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먼저 앉는 사람이 임자입니다.


자기 자리도 없이 남는 책상에 앉는 것은 좀 서럽겠지만, 밖으로 보이는 멋있는 경치로 위안을 삼으면 될 것 같습니다. 12층에 자리잡고 있다 보니 창 밖을 내려다 보면 강도 보이고 멋진 건물들도 보입니다. 시카고 도심은 강이 흐르고 다리가 많아 조금은 서울 같기도 합니다.



창업 지원센터 답게 각종 세미나도 열립니다. 오늘 여기 온 이유도 설문조사 세미나를 듣기 위해 왔습니다. 요새 하는 프로젝트는 아마존 메카니컬 터크를 이용해 저렴하지만 빠른 시간 안에 원하는 설문조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매니저가 저를 여기 세미나에 보냈습니다.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각종 공간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회의실과 주방은 공용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도시락을 싸와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전자렌지에 돌려서 먹어도 됩니다. 귀찮으면 안에 있는 커피숖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와신상담하는 공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쭈욱 둘러보다가 눈길을 끈 것은 갤러그 였습니다. 한 판에 50센트 입니다. 원래 게임 이름은 갤럭시안이라고 알고있었는데 이 기계에는 갤라가라고 써있군요. 최고 기록은 LEE입니다. 어느 나라 사람인지 몰라도 압도적인 점수로 1위를 하고 있습니다. 5위에 NHK도 인상적입니다. 나홍구 뭐 이런 이름은 아니겠죠.





특강이 끝나고 점심은 아는 누나가 운영하는 일식집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지도를 보니 밖을 나와 한 10분 걸어가면 된답니다. 머천다이즈 마트를 뒤로하고 동쪽으로 걸어 갑니다. 고드름 주의하라는 표지가 보입니다. 눈과 한파 덕분에 온 도시에 고드름이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이번주는 좀 따뜻해져서 녹아서 없을 것 같았는데 아직 남아 있는 것들이 녹아서 떨어지나 봅니다. 표지판이 건물은 30층은 족히 될듯 합니다. 여기서 떨어진 고드름 맞으면 바로 병풍 뒤에서 향냄새 맡는 일이 생깁니다.




드디어 건물 지하에 있는 푸드 코트에 도착했습니다. 신 메뉴 나왔다며 한 번 맛 보라고 주셨습니다. 



점심을 끝으로 다운타운 나들이를 끝냅니다. 비싼 주차비, 심각한 교통 체증, 칼바람으로 힘든 나들이긴 했지만, 맛있는 점심으로 퉁 치기로 합니다. 모처럼 분당에서 서울로 출퇴근 하던 것과 비슷한 느낌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매일 시카고로 출퇴근 하기에는 이젠 너무 게을러져서 힘들듯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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